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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아래 사진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바로 그러합니다. 지금, 그들 곁에는 가족이 없습니다.

지금도 서해 바다를 지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독도를 지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 지금, 머나 먼 다른 나라 바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지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대원들이 추석인 24일 3008함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대원들이 추석인 24일 3008함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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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인 24일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서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원들이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고 있다. (독도경비대 제공)
 추석인 24일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서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원들이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고 있다. (독도경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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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국민 석방지원 및 상선보호, 연합해군훈련 등을 수행 중인 청해부대 장병들이 추석인 24일 왕건함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국민 석방지원 및 상선보호, 연합해군훈련 등을 수행 중인 청해부대 장병들이 추석인 24일 왕건함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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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누군가의 아들일 겁니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도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절하는 모습에서 왠지 '가족'이 느껴집니다. 가족의 건강을 바라고, 그들이 무탈하길 바라고,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그 마음이 사진 바깥으로도 전해지는 듯합니다.

이 어르신의 뒷모습 또한 울림이 큽니다.
 
 추석인 2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실향민 김경규(90)씨가 임진강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추석인 2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실향민 김경규(90)씨가 임진강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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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접근 시 적 또는 불순분자로 오인되어 사격을 받을 수 있다"고 쓰인 경고 표지판 앞입니다. 하필 그 곳에서 올해 90세 할아버지는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반복했을까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항상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듯 합니다.

그래서 다음 사진도 오늘따라 더 짠하게 느껴집니다.
 
 추석인 2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진역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추석인 2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진역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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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깊이 갈무리한 사람들의 행렬로 보여서입니다. 오늘(2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진역 앞모습이라고 합니다. 무료 급식소 앞 긴 줄,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고 있을 그들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누군가 손에 들고 있는 쇼핑 백 위로 비죽 솟아 있는 생수병 뚜껑을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같은 날이라, 그 밥이 더욱더 헛헛하게 씹힐 것 같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도 또한 그럴 듯합니다.
 
 추석인 24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온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조원들(사진 위)이 추석을 맞아 찾아온 동료들(사진 아래)의 응원을 받고 있다.
 추석인 24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온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조원들(사진 위)이 추석을 맞아 찾아온 동료들(사진 아래)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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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317일째라고 합니다. 결국, 굴뚝 위에서 추석을 맞고야 말았습니다. 그게 마음에 걸린 동료들이 현장을 찾아와 굴뚝 아래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죠. 한 사람은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 전 지회장,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박준호 노조 지회 사무장.

두 사람에게 동료들은 갖고 온 차례 음식을 75m 굴뚝 위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그 음식을 목으로 넘기면서 두 사람은 이런 다짐을 했을지 모릅니다. '이번 설에는 꼭...', 또 한편으로는 '이번 설에도?'란 물음도 함께 떠올랐을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그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편의점에서, 또 누군가는 지금 지하철에서, 추석을 보내고 있겠지요. 만나고 싶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꾹 삼키고 있는 이들은 이 사진들 바깥에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모쪼록, 내년 추석에는 올해보다는 더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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