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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타안 반도에 있는 산맥과 동쪽 센트럴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매우 안전한 정박지이며 면적 2000㎢, 둘레길이 190㎞, 최대 너비는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58㎞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만이라는 마닐라 만. 필리핀의 무역의 핵심이기도 했다.  

1571년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이 지금의 마닐라 지역에 요새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필리핀 해군기지인 상글레이 곶이 있고, 서쪽 해안에는 소규모 어선 기지인 발랑가가 만들어져 있다. 마닐라 만은 1593~1815년 마닐라와 아카풀코를 잇는 '갈레온 선(船) 무역'의 서쪽 종착지였는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로 자리 잡게 된다. 
 
항만
▲ 마닐라 항만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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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닐라에 왔을 때는 바다 쪽으로 오지 않아서 마닐라만이 얼마나 큰지는 몰랐지만 직접 와보니 마닐라만이 과거에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된다.

갈레온 선 무역의 전성기 동안 마닐라는 중국과 유럽 간 무역의 중심지로 이용되는데 중국 비단뿐만이 아니라 도자기 등이 외국 상품들과 교역되었고 특히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전 세계 은 생산량의 85%가 멕시코에서 생단되었는데 수많은 은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곳도 마닐라다. 
 
배
▲ 정박 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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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상하이 같이 마천루가 막 들어서고 있는 마닐라지만 아직도 구석구석에는 빈민촌이 모두 뒤섞여서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보면 마닐라는 중국의 상하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식당
▲ 식당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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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만에는 적지 않은 식당들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여러 곳 있다. 동남아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필리핀이다.

뉴스 등에서는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곳처럼 그려져서 좋지 않은 이미지도 있지만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탁스코의 은 광산업을 발전시키고 탁스코의 경제를 확산한 호세 드 라 보르다(Jose de la Borda) 같은 사람의 케이스를 따라가는 것도 좋다. 보드라는 은 광산을 발견하고 채굴하면서 그곳에 사는 원주민에게 채굴업과 은세 공업을 알려주면서 상생을 꾀했다고 한다. 
 
사람
▲ 필리핀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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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 마닐라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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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만에는 개인의 소유인 배들이 정박해 있다. 필리핀의 소득 수준의 양극화는 생각보다 훨씬 큰데 필리핀 인구는 공식적으로는 1억이 조금 넘으며 비공식적으로는 1억 5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상위 5%의 소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아쉽게도 필리핀인은 거의 없으며 중국계나 스페인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필리핀은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발전의 롤 모델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필리핀만큼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특히 필리핀에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와의 교류를 통해 1971년 통일벼(IR667)를 개발하여 한국인의 배고픔을 달래주었으나 자포니카와 인디카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쌀은 한국인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는 자바니카가 자포니카와 인디카의 중간쯤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통일벼와는 조금 다른 맛이라고 한다. 
 
마천루
▲ 마닐라 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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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필리핀을 식민지로 두었던 스페인은 1898년 5월 1일 마닐라 만에서 미국과 전쟁의 대세를 가르는 해전을 벌이게 된다. 스페인 함대는 미국 해군 준장인 조지 듀이가 이끌던 함대에 패배하면서 필리핀은 미국의 영향권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일본은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공습하고 이어 다음 해에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을 교두보로 사용한다. 필리핀 수복은 1944년 10월 20일 항공모함 17척을 포함하여 각종 군함 720척으로 구성된 미군 상륙부대가 필리핀 중부의 레이테(Leyte) 섬에 상륙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일본이 패망하기 얼마 전인 1945년 2~3월 마닐라 만은 미국군에게 수복되었다. 

태그:#필리핀, #마닐라만, #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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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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