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야구, 승리의 헹가래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AG 금메달 야구, 승리의 헹가래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연합뉴스


결승전 승리를 끝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대회 기간에도 팬들의 비난이 끊이질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따낸 금메달인 만큼 값진 결과이기는 하다. 금메달을 품에 안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국대 베어스'와 '넥벤져스'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 24인 가운데 두산 베어스에서는 5명(박치국, 이용찬, 함덕주, 김재환, 양의지),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4명(최원태, 김하성, 박병호, 이정후)의 선수가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두 팀 모두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많은 편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쉬지도 못하고 바로 대회에 출전하는 게 우려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두 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3연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한 번 국대 베어스,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빛낸 5명의 선수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 모두 대표팀 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두산 소속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국대 베어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사실 이번 대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발 투수와 셋업맨, 마무리 투수, 주전 포수와 외야수까지 팀의 핵심 전력인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박건우도 자카르타로 갈 수 있었다.

시즌 중에 열리는 대회였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5명의 선수들은 리그에서 뽐낸 기량을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야수진에서는 6경기 중에서 5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한 양의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만들어낸 김재환이 돋보였다. 김재환의 경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대표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이닝을 길게 소화할 수 있는 투수인 이용찬과 두산 불펜의 미래를 책임질 함덕주-박치국 듀오의 호투가 눈에 띄었다. 올시즌 소속팀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이용찬은 대표팀에서 미들맨으로 활약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홍콩전에서 1이닝 퍼펙트로 승리투수가 됐고, 하루 휴식 후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승리를 챙겼다.

두산에서 필승조를 맡고 있는 함덕주와 박치국은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두 투수 모두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홍콩전에서도 함덕주가 1이닝, 박치국이 2이닝을 소화하면서 뒷문을 잠궜다. 슈퍼라운드에서는 함덕주가 일본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박치국이 중국전에서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호투와 뒤이어 나온 장필준, 정우람의 무실점 피칭으로 이용찬, 박치국, 함덕주 모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대만전 패배를 극복하고 분위기를 반전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서 두산 마운드 3인방의 활약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넥벤져스의 가파른 상승세, 아시안게임에서도 쭉 이어졌다

한국 야구, AG 금메달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뒤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금메달을 받고 있다.

▲ 한국 야구, AG 금메달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뒤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금메달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넥센의 막강한 전력을 놓고 '넥벤져스'라는 별명이 만들어졌다. 올시즌의 경우 이정후, 서건창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며 다시 한 번 넥벤져스의 위력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 열린 8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배했으나 이들의 연승 행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선발 투수 최원태, 외야수 이정후, 내야수 김하성과 박병호까지 총 4명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원태는 인도네시아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넥벤져스의 존재감은 마운드보다 타선에서 두드러졌다. 박병호는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4번 타자로서의 자격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면서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타율 선두로 등극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매 경기 톱타자로 나서면서 예선 3경기에서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슈퍼라운드에서도 일본전 2안타, 중국전 1안타를 기록해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오지환, 정우람과 함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김하성은 악조건 속에서도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났고 다시 KBO리그 일정이 재개된다. 넥센은 3위 한화 이글스와 3경기 차, 5위 LG 트윈스와 3.5경기 차로 3위 탈환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마주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의 좋은 기운을 받아 넥벤져스의 위력이 9월에도 발휘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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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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