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는 우여곡절 끝에 한국의 금메달로 귀결되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펼쳐진 결승 일본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양현종(KIA)이었다. 그는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며 6이닝 동안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1회초 2사 1, 2루 위기를 제외하면 득점권 상황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춰 넓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제구력은 일품이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 (사진: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 (사진: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경기 종료 후 양현종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양현종은 아직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야구는 올림픽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는 개최국 일본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포함되었다.

도쿄 올림픽 야구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일본의 의중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정상권의 야구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은 없다.

▲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둘째, 야구가 마지막으로 채택되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한국에 예선전은 물론 준결승전에서도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는 미국에 밀려 노메달에 그쳤다. '아시아의 야구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은 한국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는 최정예 팀을 구성해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 12는 도쿄 올림픽 야구 출전권이 걸려 있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프리미어 12에서 자신들의 전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015년 초대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은 심장부 도쿄돔에서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역전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총 6개국의 출전이 예정된 도쿄 올림픽 야구를 위해 일본 프로야구(NPB)는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는 어렵지만 자국 리그에 속한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안방에서 야구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 SK 김광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SK 김광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김광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프리미어 12와 도쿄 올림픽은 한국 야구에 있어 아시안게임과는 격이 다른 난이도의 대회가 될 것이다. 출전 포부를 밝힌 양현종은 물론 선동열 감독이 "더 큰 대회에서 필요하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아껴둔 김광현까지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1988년 동갑내기 양현종과 김광현은 2020년이면 만 32세로 베테랑의 반열에 오른다. 이제는 한국 야구를 걸머질 새로운 선발 에이스의 존재가 절실하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는 23세 이하의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되었다. 하지만 APBC 대표팀 선발 투수 중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살아남은 이는 임기영(KIA)이 유일하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로 구위로 윽박지르는 에이스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졸 3년차 최원태(넥센)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 그리고 그에 앞서 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까지 한국 야구는 젊은 선발 에이스를 육성해야만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에서 명맥이 끊긴 선발 에이스가 KBO리그에 다시 출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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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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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양현종 김광현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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