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 LG 트윈스(56승 59패 1무 승률 0.487, 5위)
 올시즌 ERA 6.82로 부진한 LG 차우찬

올시즌 ERA 6.82로 부진한 LG 차우찬 ⓒ LG 트윈스


1. 무너진 마운드...철저한 재정비 필요

전반기 굳건했던 선발진마저 무너졌다. 불펜에서 시작된 부상과 부진이 선발 투수들에게로 전염된 모양새다. 올시즌 LG의 팀 구원ERA는 5.77로 최하위다. 마무리 정찬헌이 22세이브로 리그 3위에 올라있지만 종종 불안감을 노출했고, 셋업맨 김지용도 고전 끝에 7월 29일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찬헌 또한 경추 통증으로 13일 1군에서 제외됐다.

불펜의 붕괴는 선발진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투구 이닝이 늘어났고, 혹서기에 접어들며 과부하로 이어졌다. KBO리그 선발투수 중 전반기에 가장 뛰어났던 소사는 엉덩이 근육통, 윌슨은 팔꿈치 근육 손상, 국내선발 에이스 차우찬은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진에서 예기치 못한 줄부상이 나오자 팀 순위 역시 급전직하했다.

그나마 위안은 모두 부상의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선수들 모두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는 9월 4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부상 전력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LG는 다시 반등을 노릴 수 있다.

2. 위태로운 3할 타율, 반등 절실한 박용택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의 고비를 맞은 박용택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의 고비를 맞은 박용택 ⓒ LG 트윈스


'영원한 3할타자' 박용택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6월 23일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7월 이후 타율 0.24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대기록 달성 후 동기가 결여된 탓인지 노쇠화의 영향인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7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그의 기용을 둘러싼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92 OPS 0.800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0.4을 기록 중인 박용택이 3할 이상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사상 첫 10년 연속 3할 타율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현역 연장 의지가 남다른 박용택이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기에 동기는 충분하다. 79년생인 박용택이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따뜻한 겨울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3. 능력은 확실한데...가르시아의 복귀 시점은?
 99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르시아

99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르시아 ⓒ LG 트윈스


4월 17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80일 이상 결장했던 가르시아는 1일 두산전에서 허벅지 부상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다음 날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말소 일수만 99일이다. 팀 공헌도가 낮았던 두산 파레디스와 넥센 초이스는 이미 퇴출되었지만 양상문 단장은 가르시아와의 동행을 택했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1 OPS 1.017 WAR 1.9를 기록하고 있다. 적은 경기에 출장했지만 실제 경기에선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기에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팀 타선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9월 둘째 주 이내 복귀가 예상된다. 돌아온 가르시아가 부상없이 시즌 초 활약을 재현한다면 4.5경기차로 벌어진 4위 넥센 추격도 가능하다.

4. 더 강해진 김현수, 첫 타격 3관왕-200안타?
 생애 첫 타격 3관왕을 노리고 있는 김현수

생애 첫 타격 3관왕을 노리고 있는 김현수 ⓒ LG 트윈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현수는 두산 시절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11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LG와 계약을 맺은 그는 올시즌 타율 0.364 OPS 1.009 WAR 4.9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101개의 타점을 기록해 러프와 타점 공동 선두, 95득점 164안타로 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생애 처음이자 LG 창단 첫 타격 부문 3관왕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관건은 아시안게임 이후의 활약이다. 월간 타율이 단 한 번도 3할 이하로 떨어진 적 없는 김현수가 아시안게임에서의 타격 부진을 딛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서건창 이후 두 번째 200안타 돌파도 가능하다.

5. 오지환, 금메달 가능할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한 오지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한 오지환 ⓒ LG 트윈스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 오지환은 28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홍콩전에서 8회말 김하성의 대수비로 첫 출장을 기록했다. 9회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다. 경기에 출장했기에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오지환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대만전에서의 패배로 한국은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둬야 우승이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출장에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걸었던 오지환은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총평
 2년 만의 가을야구를 고대하는 LG 팬들

2년 만의 가을야구를 고대하는 LG 팬들 ⓒ LG 트윈스


한때 단독 2위까지 부상했던 LG는 후반기에도 두산전 열세(시즌 전적 11전 전패)를 극복하지 못하며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투수진의 잇단 부상과 부진, 주포로 활약해야 할 외인타자 가르시아의 장기 부상, 주전들의 체력 고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5할 승률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하위권 추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타선의 분발로 2연승하며 5위를 지켰다. 후반기 이후 리그 최하위 성적을 내고 있는 LG에게 그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 휴식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차분히 전력을 재정비한다면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박용택과 김현수의 기록 레이스도 관심거리다.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박용택은 부진한 타격감에도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을 앞두고 있고, 김현수 또한 생애 첫 타격 3관왕 등극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LG가 팀 성적과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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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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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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