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 감독 첫 장편 <아워 바디>의 한 장면

한가람 감독 첫 장편 <아워 바디>의 한 장면 ⓒ 한국영화아카데미


북미 최대 영화제인 43회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한국의 신인 여성 감독인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가 초청됐다. 토론토영화제는 유럽의 칸, 베를린, 베니스에 견줄만한 북미의 대표적 영화제로 꼽힌다. 부산영화제가 정치적 탄압으로 위축되기 전까지는 경쟁 상대로 여길 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아워 바디>는 세계 영화의 미래를 담당할 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됐다. 신인 여성감독의 첫 장편이 초청됐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토론토영화제 측은 "사회와 고용문제 등에서 불합리하게 적용되는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며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여성이 나이로 인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3기인 한가람 감독은 2017년 단편 <장례난민>이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신예 감독이다. 한국영화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장례난민>은 돈이 없어 가난한 아빠와 아이들이 엄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힘든 여정을 보내는 내용의 영화로, 국내외 호평 속에 지난해 전주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2017 미장센단편영화제서 <장례난민>으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가람 감독

2017 미장센단편영화제서 <장례난민>으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가람 감독 ⓒ 미장센단편영화제


<아워 바디>는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다시 장편과정에 들어간 한가람 감독이 단편에서 보여준 역량을 확대시킨 영화다. 감독과 비슷한 또래인 30대 초반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특성상 1억 미만의 저예산영화로 제작됐다.

특히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 국내 영화제를 안 거치고 해외 영화제로 직행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그간 만드는 장편영화마다 국내 영화제 주요 경쟁 상을 휩쓸다시피 하고 흥행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는데 그 저력이 토론토국제영화제로 진출로 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박열>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 지난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희서 배우가 주연을 맡은 것도 화제다. 최희서 배우는 <아워 바디>에서 공무원 시험을 여러 번 떨어진 후 30세가 넘어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최자영 역을 맡았다.

최 배우는 22일 SNS를 통해 영화제 초청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꿈꿔왔던 영화제이니만큼 기분이 너무 좋다"며 "토론토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에서도 찾아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가람 감독은 첫 장편이 해외 유명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와서 놀랐고, 함께 작업한 동료들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최희서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는 "<박열>이 개봉하기전에 프로필을 확인하고 연락드렸는데 바로 연결이 됐고 시나리오를 보낸 이후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게 원만하게 진행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6일~16일까지 개최된다.

 영화 '아워 바디'의 한 장면

영화 '아워 바디'의 한 장면 ⓒ 한국영화아카데미



아워 바디 토론토영화제 한가람 감독 최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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