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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산 17-3번지 일원에 ‘동물 화장장’ 설치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산 17-3번지 일원에 ‘동물 화장장’ 설치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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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산 17-3번지 일원에 '동물 화장장' 설치 여부를 두고 논란이다. 민간업자가 양산시에 '동물 전용 장례·화장·납골시설'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해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인근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민간업자가 허가를 신청하자, 양산시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쳤으며, 8월 '도시계획위원회'는 조건부 가결 시켰다. 현재 이곳은 자연녹지지역으로, 장례 관련 시설이 들어서려면 형질변경을 해야 한다. 업자가 신청한 개발행위면적은 1985m² 규모다.

현재 이곳에선 동물 화장장 설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곳곳에 "동물 전용 화장장 건립 반대"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21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박재현·신용환·강을규·허문화)은 환경부, 행정안전부, 낙동강유역환경청, 경상남도, 청와대 등에 "상북면 '장례시설 및 묘지관련 시설'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냈다고 밝혔다. 동물화장장이 양산정수장에서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체는 의견서에서 "동물화장장 시설이 들어서려는 곳은 자연녹지 지역으로 860m 떨어진 곳에 양산시민의 식수원인 양산정수장이 있고, 그보다 더 가까이에는 청소년수련시설과 자연마을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또 1.7km 이내에 상북초등학교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관계부서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인근 자연마을이나 정수장, 청소년수련시설 등 언급을 하고 협의를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수장은 주민들의 식수, 즉 생존권과 직결되는 시설로 철저한 위생과 보호를 해야 함에도 이런 시설을 인근에 배치하겠다는 양산시의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이면 동물화장장보다 훨씬 떨어져 있는 골프장의 농약 냄새가 상북면 온 마을을 감싸고 있는 실정인데 동물화장장이 들어선다면 지역민들이 지역을 떠나갈 것이고, 주민들에게 또 다른 불안과 고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환경연합은 "이미 상북면 오룡길 152번지에는 동물화장장(메리온)이 몇 년 전부터 성업 중이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다시 유사시설을 넣겠다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낙후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지금 함안, 김해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다 반대하고, 심지어는 지자체가 반대하고 나서는 곳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다른 지역 주민들도 기피하는 혐오시설을 넣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양산시가 이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헌법 제35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라고 명시되어 있다"며 "상북면처럼 늘 열악한 지역의 주민들은 이렇게 헌법에 명시된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의 권리를 박탈당하며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상북면에 들어설 '장례시설 및 묘지관련 시설' 계획에 대해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점,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의제기를 하고 이 사업을 취소하거나 원천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산 17-3번지 일원에 ‘동물 화장장’ 설치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산 17-3번지 일원에 ‘동물 화장장’ 설치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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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물 전용 화장장, #양산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환경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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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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