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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주재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을 제발 부탁드린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임이자 의원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비례)의 발언에 다른 한국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유한국당이 연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공격하는 데 입을 모았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향후 '결산 국회' 정국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대통령도 직 걸어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경기는 둔화하고 고용지표는 악화되고 서민 지갑은 날이 갈수록 얇아지는 마당에 수석·보좌관만 직을 걸 것이 아니라 대통령도 직을 건다는 특단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놓고 '아무 말 대잔치'에 빠져들고 있다"라며 "장하성 실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들이 정책성과를 체감하고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하는지 밑도 끝도 없는 맹신을 접어 달라"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필요하다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고 하고, 장하성 실장은 '국민들이 정책 성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온도 차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두 사람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패널들 이야기가 같은 말인지 다른 말인지조차 구분이 안 된다면 혹시라도 정책토론회 할 때 사회는 맡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한마디 얹었다. 그는 "추미애 대표가 어제(20일) '경제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인고해야 하느냐"라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내대책회의 주재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 남소연
장제원 "장하성은 어설픈 몽상가, 김동연은 힘없는 관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소득주도성장론이 일자리를 초토화하고 국가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임금 수준과 고용 형태를 시장의 자율에 맡기지 않고, 국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반자유주의적 시장·경제정책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린다고 26조~27조 원을 쏟아부어 다른 산업의 재정 투자가 약해졌다"라고 주장한 데 반발했다. 안 의원은 "전 정부 탓을 하는 경우는 가끔 있는데, 전전 정부 탓을 여기다 이렇게 보태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런 분이 민주당 대표가 됐을 때 과연 우리 국민들이 어떤 기분이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같은 특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은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도 입을 보탰다. 그는 "민주당 유력 당권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이 모두가 4대강 때문이고 전 정부가 대비하지 않은 탓'이라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라며 "무능하면 남 탓이라더니, 민주당, 정부, 청와대의 '당·정·청 탓탓탓 퍼레이드'를 두 눈 뜨고 보고 있을 수가 없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내일(22일) 오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일자리를 삼키고 세금을 폭식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어설픈 몽상가 장하성 정책실장과 몽상 앞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힘없는 관료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라며 현 정부의 핵심 경제관료 둘을 저격하기도 했다. 22일로 예정된 예결위 종합정책질의가 험난할 것을 예고한 셈이다.

국회가 2017회계연도 결산 심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여야 간의 전선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여야는 21일부터 24일까지 결산을 위한 대정부 질의를 상임위원회 별로 실시한다. 이어 다음 주 소위원회 심사를 거친 후 8월 30일 본회의에서 결산 보고서를 처리할 예정이다.
태그:#자유한국당, #문재인, #소득주도성장,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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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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