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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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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저신(反求諸身)."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잘못이 있으면 돌이켜 자신을 탓하라'는 뜻의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하며 나온 말이다. 자유한국당은 16일 낮 12시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격하며 기 싸움에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 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15일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다녀온 그는 "대통령께서 희망찬 메시지를 내놓으셨다"라면서도 "들으면서 마음이 착잡했다"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평화가 곧 경제다" "30년간 170조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핵화 협상이 이런 마당에 남북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말한 것"이라며 "일에 선후와 경중이 있는데 순서가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자칫하면 많은 사람에게 심각한 수준의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제가 망가져 가고, 소상공인들이 광화문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170조 원의 남북 경제공동체 희망 고문을 할 때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구저신, 화살이 빗나가면 과녁을 탓하지 말고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했다"라며 "참모들과 기득권 노조의 반대를 뚫고서라도 경제의 새 프레임을 짜서 경제를 재궤도에 올려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이 참에 외치 전담하고, 분권형 대통령제 하시라"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배턴을 이어 받아 광복절 경축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경제 선순환, 평화 경제론을 말씀하셨다"라면서 "이미 고 김대중 시절부터 익히 들은 것이다, 새로운 것이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아직 개헌도 이루어지지 않은 마당에 민생경제는 '나 몰라라' 하면서 주야장천 남북 평화만 이야기하신다"라며 "이 참에 그냥 외치만 전담하고, 분권형 대통령제 하시라"고 조롱했다. 김 원내대표는 "평화 경제론도 좋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경제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누진세 일시 완화, 탈원전 정책, 북한산 석탄 수입 등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느끼는 상반기 체감 실업률이 11.8%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아직도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소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늘 청와대 오찬은 아무래도 할 이야기들이 넘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게 아니라, 국회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정책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현실에 맞게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태그:#광복절, #경축사,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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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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