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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이 근무중인 모습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이 근무중인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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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고용한 해수욕장 안전요원 관리자가 안전요원들의 임금 수천만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여수시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 안전요원 관리자, 안전요원 임금 빼돌려

여수시가 관내 해수욕장의 수상안전요원을 직접 고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서부터다. 그동안 수상안전요원은 해경 소속인 한국해양구조협회가 관리했지만 국민안전처의 지적으로 2017년부터 시에서 직접 관리해 오고 있다.

여수시는 매년 관내 8군데의 해수욕장에 수상안전요원 39명과 이들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자 1명을 뽑았다. 안전관리요원들에게는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45일 동안 1인당 5백만 원 상당의 임금을 줬다. 그런데 안전요원들이 정작 손에 쥐는 임금은 300만~400만원뿐이었다. 그 이유는 나머지 약 30%를 안전요원관리자인 우아무개씨가 빼돌렸기 때문이다.

우씨는 '인건비 수수료' 명목으로 안전요원들로부터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급여로 입금된 통장에서 1인당 이백여만 원씩 인출했다. 안전요원들에게는 "관리업무에 쓸 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해서 안전요원 수십 명의 통장에서 빼간 돈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수천만 원이 넘는다고 지난 9일 여수MBC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씨는 안전요원들의 도장을 가져가 근로계약서를 대신 작성하기까지 했는데 때문에 안전요원들은 자신의 정확한 임금을 알 수 없었다. 우씨는 자신의 근무 일지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규정상 안전요원 10명이 배정된 만성리해수욕장에는 실제 8명만 근무하기도 했다.

수상안전요원 A씨에 따르면 "(안전관리자 우씨가) 너희들이 일일이 가서 하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알아서 다 작성할게'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시 "갈취 맞지만 사인간의 문제"

여수시 1청사의 모습
 여수시 1청사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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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수시 해양항만레저과 담당자는 "이 사건은 안전관리자와 다른 안전관리요원들 사인 간에 생긴 문제"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해양경찰학과 소속 A대학생들이 용돈이 없어 임금이 나오기 전에 돈이 필요해 우씨에게 빌렸는데 계좌번호와 통장을 본인들이 알려줬다"라며 "빌려준 것을 받기 위한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갈취는 맞지만 개인과 개인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여수시는 의혹 당사자인 우씨에게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빼간 돈이 얼마인지, 어떻게 썼는지 등을 보고하라고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여수해양구조단 관계자는 "전문 단체에서 맡아서 해야 하는데 한두명이 이익사업을 해서 여수시가 경쟁입찰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면서 "4년간 봉사단체가 아닌 전형적인 한사람에게 몰아주식 특혜 비리"라고 비판했다.


태그:#여수시, #수상안전요원, #임금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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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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