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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응원하는 유재석.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응원하는 유재석.
ⓒ 아름다운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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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름다운재단 측은 방송인 유재석이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아름다운재단 모금 캠페인 '기억할게 우토로'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수차례 우토로 주민을 위해 기부해 온 유재석은 지난 2015년 <무한도전-배달의 무도편>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토로 마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바 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교토 우지시 우토로에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 또는 생계를 위해 모여든 1300여 명의 조선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하지만 1945년 일본이 패전하자 비행장 건설은 중단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무허가촌을 이루며 살게 된다.

원래 교토부 소유였던 우토로 마을은 토지 소유권이 닛산자동차 그룹에 넘어가게 되었고 이후 닛산자동차 그룹은 1987년 이곳을 부동산회사인 서일본식산에 전매하였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체결된 토지 매매 계약으로,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강제 퇴거를 강요받으며 불법거주자 취급을 받게 되었다.

이 부동산회사는 1989년 교토지방재판소에 주민들을 피고로 '건물수거토지명도' 소송을 제기해 1998년 승소했다.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오사카고등재판소 항소를 거쳐, 최고재판소에 상고하였으나 모두 기각됐다.

우토로 마을의 사연은 2004년이 되어서야 한국에 알려졌고, 이후 2005년 한일 양국 시민단체가 나서 토지 매입을 위한 성금모금 활동을 벌이고 한국 정부도 2007년 토지 매입을 위해 3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지원으로 2011년 우토로 마을 전체의 3분의 1을 매입하게 되었고, 주민들은 강제 퇴거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후 교토 우지시가 시영주택을 지어 지난 2월 1차로 39세대가 입주했으며, 나머지 20가구는 2020년 완공되는 시영주택에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마을 전경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마을 전경
ⓒ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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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민지시기와 패전 이후에도 이 곳 '함바집'에서는 우토로 주민 4가구가 함께 생활했다.
▲ 우토로마을 '함바집' 일제식민지시기와 패전 이후에도 이 곳 '함바집'에서는 우토로 주민 4가구가 함께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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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단 측은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은 한국 국민이 힘을 합쳐 일본 땅 위에 조선인 마을을 지킨 역사를 기록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또한 기념관은 한·일 시민사회와 재일동포 연대의 역사를 보전하고 일본인들에게도 우토로의 아픈 역사를 알리는 기억 투쟁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유재석과 더불어 배우 김혜수 등이 시민 캠페이너로 함께하는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아름다운재단 페이지 (beautifulfund.org/utoro)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우토로 주민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우토로 문제가 이슈화됐던 2007년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은 우토로국 제대책회 등 우토로를 돕는 시민단체와 면담 후 정부 지원을 추진해 토지매입 문제를 해결했다(관련 기사 : 우토로의 특별한 마을잔치와 문 대통령의 편지).

문재인 대통령은 "우토로 마을은 우리 동포들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잊혀져서도, 외면되어서도 안되는 땅입니다.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도 계속 관심를 기울이겠습니다"라며 감사와 경의를 편지에 담았다
▲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 문재인 대통령은 "우토로 마을은 우리 동포들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잊혀져서도, 외면되어서도 안되는 땅입니다.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도 계속 관심를 기울이겠습니다"라며 감사와 경의를 편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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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유재석, #우토로, #우토로평화기념관, #우토로평화기념관을 위한 시민모임, #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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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주, 조선학교, 재일동포, 재외동포 관련 뉴스 취재, 다큐멘터리'항로-제주,조선,오사카', '차별' 감독,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총괄사업단장, 이스크라21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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