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IA를 상대로만 3승째를 거둔 삼성 신인투수 양창섭 (출처: [KBO 야매카툰] '천재' 강백호, 김재현-박재홍도 넘을까 편 중)

올시즌 KIA를 상대로만 3승째를 거둔 삼성 신인투수 양창섭 (출처: [KBO 야매카툰] '천재' 강백호, 김재현-박재홍도 넘을까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9일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신인투수 양창섭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13-1 승리를 이끌었다.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삼성은 KBO리그 최초의 통산 2500승 달성과 함께 단독 5위 도약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1회 세 타자를 6구만에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양창섭은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2회 2사 만루, 5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창섭이 무실점으로 버티는 사이 삼성은 4회말 4번타자 러프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최영진(6회), 구자욱(7회), 다시 러프(7회, 8회)가 연이은 대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창섭은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시즌 5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양창섭이 이날 얻은 것은 승리뿐만이 아니다. 올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창섭은 5승 2패 ERA 3.81 피안타율 0.258을 기록 중이다. 29일 5이닝 무실점으로 ERA를 3점대로 낮췄고 삼성 선발투수들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다. 또 KIA를 상대로는 3전 전승 ERA 0.51을 기록, 천적 투수로 거듭났다.

양창섭은 그간 홈구장에 3차례 등판해 무승 ERA 6.94로 부진했다. 하지만 4경기 만에 홈팬들에게 첫 승리를 신고했고, 24일 LG전 등판 후 5일만의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안정적인 로테이션 소화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양창섭의 주 2회 선발 등판은 데뷔 후 처음이다.

 양창섭의 2018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양창섭의 2018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다만 숙제도 남겼다. 그간 5~6일 휴식을 가진 후 선발 등판했던 양창섭은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이었던 29일 속구 평균 구속이 140km/h에 그치며 직전 경기(24일 LG전 144km/h)에 비해 현저히 느려졌다. 92개의 투구 중 볼이 44개를 차지, 데뷔 후 최다인 5볼넷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직전 경기에서는 6이닝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긍정적인 측면은 썩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속구를 앞세워 당차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점이다. 18일 KIA전 24%, 24일 LG전 49%였던 속구 구사율이 52%로 증가했다. 변화구로 유인하는 대신 정면돌파를 택한 양창섭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29일에도 볼넷으로 비롯된 두 번의 실점 위기에서 정면승부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올시즌 신인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삼성 양창섭

올시즌 신인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삼성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KBO리그 신인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양창섭이지만 5승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등판까지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4월 11일 두산전에서 4.2이닝 4실점 119구 투구 후 휴식과 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1군 복귀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쇄골 통증이 발생했고 그 이후에는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복귀가 지체됐다. 열흘 이후 돌아오리라던 애초 예상과 달리 1군 말소일로부터 70일이 지난 6월 20일이 되어서야 1군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 후에도 4경기 ERA 8.27로 기복을 보였지만 올 시즌 두 번째 광주 KIA전이었던 18일 6.2이닝 1실점 이후 29일까지 3연승을 내달렸다.

만 18세 10개월의 어린 투수임에도 배짱있는 투구를 보이며 삼성의 5위 도약을 이끈 양창섭이다. 다만 중고교 시절부터 엘리트 투수로 주목받으며 또래 신인들에 비해 많은 투구를 했던 투수인 만큼 당장의 이닝과 투구수에 상관 없이 선발 등판 후 5일 이상의 휴식을 보장 받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통산 2500승의 주인공이 된 양창섭은 향후 10년 이상 팀의 미래를 이끌 영건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경험이 일천한 신인 투수가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구단의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데뷔 후 처음인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고전했던 양창섭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체크스윙] '리그 최강 3루수' 이원석, 삼성 상승세 이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5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