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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국회에선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있었다.
 27일 오전 국회에선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있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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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 고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오후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는 하관식이 열렸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면서 내내 김광석이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의 노랫말이 귓전에 맴돌았다.

23일 아내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다. 혹시 가짜 뉴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아내는 정말 같다며 내내 울먹였다.

아내가 정의당에 몸담고 있는 데다, 한 번은 고인이 지난 3월 3.8 세계여성의 날에 발맞춰 아내에게 장미꽃을 보낸 적이 있었다(고인의 장미꽃 선물은 당시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때 아내는 고인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고, 난 그런 고인이 좋았다. 그랬기에 그의 부고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난 슬프기 보다 화가 났다. 허익범 특검의 표적수사나 <조선일보>의 흠집내기 보도 때문이 아니었다. 고인은 정의당에 남긴 유서에 이렇게 적었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영결식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영결식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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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의당 지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지율만 보았을 때 자유한국당과 제1 야당 자리를 두고 접전 중이다. 그리고 고인은 정의당의 간판이었다. 상당수의 매체들이 정의당의 상승세를 분석하면서 정의당은 노회찬, 심상정 외에 전국적 지명도를 갖는 인물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이 경공모라는 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정황이 불거졌으니, 본인은 물론 정의당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을 거다. 아마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자 보다 당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고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난 그의 선택을 납득할 수 없다. 당장 자신과 당에 어려움이 닥칠테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인의 입담이 수준급이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아쉽기만 했다.

이런 이유로 슬퍼하는 아내에게 독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 채 이른 아침 고인의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국회장으로 치러졌지만, 영결식은 소박하게 진행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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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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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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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 모인 시민들은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고인과의 작별 때문에 슬펐지만, 슬퍼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더욱 슬펐다. 이 순간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고인이 당원들에게 남긴 당부가 떠올랐다.

이 당부는 비단 정의당 당원들에게만 남긴 당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눈 앞에, 손 닿는 곳에,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어야 하는 게 바로 정치다. 고인은 이렇게 정치가 온기를 띠어야 한다는 걸 일깨웠고, 몸소 실천했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 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영결식장에 모인 시민들이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하고 눈물 지은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온기가 흐르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정치인 노회찬, 부디 잘 가라. 뒤돌아보지 말고.
"노회찬 대표의 2012년 정의당 창당대회 연설을 기억합니다. 노 대표는 투명인간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에서 6411버스를 타고 강남의 빌딩으로 출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진보정당에서조차 투명인간이었다고, 그는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함께 가져가자'고 했습니다.

노회찬의 이 다짐이 정의당만의 다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한국 정치가 너나 없이 투명 인간으로 취급해 온 일하는 사람들, 소수자들, 약자들을 향해 이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 정의당 이정미 대표, 고 노회찬 원내대표 국회영결식 조사 중에서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유골이 모란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유골이 모란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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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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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친동생인 노회건씨가 고인의 유골을 묘소로 옮기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친동생인 노회건씨가 고인의 유골을 묘소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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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하관식 동안 이정미 대표(오른쪽)가 고인의 아내 김지선씨를 위로 하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하관식 동안 이정미 대표(오른쪽)가 고인의 아내 김지선씨를 위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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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친동생인 노회건씨가 고인의 유골을 묘소로 옮기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친동생인 노회건씨가 고인의 유골을 묘소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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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렸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하관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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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묘소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묘소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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