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판문점선언이 발표된 지 3개월이 되어 간다. 그 3개월여의 시간 동안 남과 북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먼저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여해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 통일 탁구공의 위력을 세상에 과시했다. 남과 북의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은 일제에 강제징용됐던 조선인들의 유골 송환을 위해 공동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대, 롯데 등 대기업들은 사업 전담 기구를 꾸려 본격적인 대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학생들 또한 북한 수학여행 등을 건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민중당은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과 정당 교류를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국회만은 냉전이다.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은 결국 무산됐고, 후속 조치 없이 전반기 국회는 문을 닫았다.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이 후퇴하지 않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한 길을 걷기 위해서는 국회가 평화의 보폭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제자리걸음만 걸을 뿐이다.

판문점선언 국민비준, 현재 2000여 명 참여

이에 국민들이 직접 국회를 향해 판문점선언 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바로 '나는 선언한다-판문점선언 국민비준 서명운동'(서명 사이트 minjuplus.net)이다(관련 기사 : 판문점선언 지지 나선 국민들 "나는 판문점선언을 비준한다").

7월 말 현재 서명에 동참한 국민들은 2000여 명에 달한다. 비준 서명은 즉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준엄한 한 마디를 담은 엽서를 제작해 발송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서울과 경기도가 서명에 가장 활발하다. 2000여 명의 서명 중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관악 갑의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 경기도에서는 용인 병의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서명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판문점선언 이행에 소극적인 야당들에 대한 주권자들의 준엄한 경고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국회 비준해서 누구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국민들은 서명과 함께 판문점선언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글로 남기고 있다.

"저는 문화재 수리기능자입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고 같은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입니다.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열면 북한에 있는 우리 문화재 탐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빨리 자유로운 왕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황**씨, 서울 광진구)

"몇 년 후에는 부모님과 아이들 데리고 러시아로 기차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합니다!" (한**씨, 충남 홍성군 )

"판문점선언은 말 그대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약속입니다. 우리 민족의 살길을 여는 판문점선언이 통일될 때까지 지켜질 수 있도록 반드시 국회 비준을 해서 누구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김**씨, 경기 부천시)

"평화가 일상인 나라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그래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절실하게 요구합니다" (이**씨, 대구 동구)

판문점선언 국민비준 서명사이트(minjuplus.net). 서명자가 7월 말 현재 2000여 명이 이른다
 판문점선언 국민비준 서명사이트(minjuplus.net). 서명자가 7월 말 현재 2000여 명이 이른다
ⓒ 판문점선언 국민비준 SNS본부

관련사진보기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가 무산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평가는 냉정했다.

"국회를 믿고 따르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국회의원들이라 불편함이 따른다. 시민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슬프고 답답"(전**씨, 대전 동구)하다면서 하루 속히 지지 결의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세비만 먹지 말고 일 좀 해라. 최저시급도 아깝다"(박**씨, 충남 서산시)라며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꼬집은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판문점선언을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못 박아 비준하진 못할지언정 망설이고, 또 심지어는 정치적 이유로 비준을 반대했던 국회의원들 한 명 한 명에게 국민으로써 큰 실망과 부끄러움을 느낀다"(이**씨, 경북 포항시 남구 울릉군)며 국회의원들을 향해 정쟁에 휘말려 임무를 망각한 과오를 돌아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해외에 거주 중인 국민들도 목소리를 더했다. 미국 아틀란타에 살고 있다는 김**씨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하고 후대를 위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엉뚱한 곳에 목소리 높이지 말고 일 좀 제대로 해라"

서명에 동참한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남긴 말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이 "제발 제대로 일 좀 하라"는 것이다.

"OOO 의원님, 엉뚱한 곳에 목소리 높이지 말고 할 일 하며 늙어가시길 바랍니다." (김**씨, 강원 원주시)

"이제 국회도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외면한다면, 총선 때는 더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야당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함**씨, 서울 관악구)

"제발 일 좀 해주세요. 뭔가 문제가 있어서 동의 못 하겠다 하시는 거면 수정안 제출하시면 되잖아요. 열심히 일하시겠다고 해서 뽑아드렸는데 다들 어디서 뭘 하고 계신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공**씨, 부산 금정구)

"OOO 의원님. 국민과 역사의 시대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임을 가슴 깊이 느끼고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씨, 서울 강서구)

"한반도 평화정착에 동참하는 성숙된 의원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아들 가진 엄마가 부탁드립니다." (채**씨, 서울 강서구)


판문점선언은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한반도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라면 보수 진보 가림없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또 지켜내야 한다. 순탄하지 않은 이행의 길, 지금 국민들이 비준 서명운동으로 그 길을 빛나게 닦고 있다.

<나는 서명한다-판문점선언 국민비준 서명운동>은 minjuplus.net에서 진행 중이다. 서명운동은 8월 15까지 계속된다. 


태그:#판문점선언, #국민비준, #서명운동, #나는비준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