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하정우, 나는야 브이 배우 하정우(위아래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는 동료배우들 사이에서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 당시 모습.

▲ '신과함께-인과 연' 하정우, 나는야 브이 배우 하정우(위아래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는 동료배우들 사이에서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 당시 모습. ⓒ 이정민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기념비적 영화가 된 <신과 함께> 후속편이 언론에 선공개됐다. 2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서로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촬영한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1편이 '죄와 벌'이라는 부제로 세 차사가 48명의 망자들을 저승재판으로 인도하며 등장인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인과 연'이라는 부제로 주요 캐릭터인 세 차사(강림, 해원맥, 덕춘) 간 얽힌 과거를 담았다.

기능적 캐릭터에서 입체적 캐릭터로

설정상 1편에선 세 차사의 전사가 소개되지 않았기에 기능적으로 쓰였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를 인지했던 강림 역의 하정우는 "1부와 2부의 클라이맥스를 (당시 제작 여건 상) 동시에 찍었어야 했다"며 "두 작품의 간극을 어떻게 계산해서 감정으로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2편에 등장하는) 살인지옥 장면은 1편에선 제일 처음에 나오는 재판이었다. 그걸 8회차 정도 찍었는데 처음 3회차를 찍고, (1편에 쓰일 장면은) 차태현 선배와 함께 바로 5회차 정도를 찍었다. 서로 참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이걸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1편과 2편을 합치면 4시간 40분이 되는데 단순히 계산만으로 하긴 힘들었다.

촬영 전 감독님과 모든 배우들이 그 재판 장면만 가지고 한참 얘기했다. 프리 비주얼로 어떻게 그려지고, 카메라가 돌아가는지 체크해 나가면서 준비했던 부분이다. 영화 전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었다."(하정우)


이어 하정우는 "세 차사의 과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 "1부와 2부 색깔이 정확했고, 각 영화 안에서의 디렉션이 자세하게 설명돼있어서 그것을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해원맥 역의 주지훈 역시 "1, 2편을 동시에 찍다 보니 많이 고민했다"며 "천년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감정선의 균형을 생각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어느 정도 딱딱할 수 있었는데 (덕춘 역의) 향기가 옆에 있어서 잘 살아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신과함께-인과 연' 하정우, 나는야 브이 배우 하정우(위아래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제작보고회에서 화이팅 포즈를 취하는 동료배우들 사이에서 브이를 그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11월에서 열린 <신과 함께 : 죄와벌> 제작보고회 모습.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다음편이다. 8월 1일 개봉.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다음편이다. 8월 1일 개봉. ⓒ 이정민


김용화 감독의 부담

전편의 인기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의 부담도 컸을 터. 김 감독은 "7개월 만에 속편으로 만나게 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초조하고 긴장된다"며 속마음부터 밝혔다. 그는 "대사도 액션이라 생각해서 세 가지 이야기를 잘 구성하려 했다"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7년 전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주호민 작가 원작 웹툰의) 저승편만 봤다. 한국에선 나올 수 없는 영화이고, 제겐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했다. 다시 제안이 들어왔을 땐 이야기가 완료돼 있더라. 신화편까지 다 읽고 해원맥과 덕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주호민 작가 나이에 이런 서사와 인물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랐다.

용서와 구원을 화두로 놓고, 1편부터 (이야기를) 거꾸로 해 나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1편과 2편 모두 서로가 희생하는 부분이 있다. 1편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보였다면 2편에선 캐릭터들의 개성과 세계관을 잘 깔아 차사들의 용서와 구원에 보다 집중하려 했다." (김용화 감독)


기본적으로 세 차사의 과거 이야기가 중심이면서 2편에선 동시에 집을 지키는 성주신 캐릭터가 추가됐다. 1편 후반부에 배우 마동석이 깜짝 등장해 해당 캐릭터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간을 지키는 성주신의 개성을 십분 살린 마동석은 "1편 보다 드라마나 감정, 유머 등 전반적으로 진해진 느낌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이것을 머리에 다 담고 찍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은 귀인 한 명을 더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환생할 수 있는 세 차사의 숨겨진 과거를 그렸다. 1편에 등장한 수홍(김동욱 분)이 이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등장한다. 개봉은 오는 8월 1일이다.

신과 함께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김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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