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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호수공원에 사는 왜가리.
 도심 속 호수공원에 사는 왜가리.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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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신도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에 자리한 생태공원 정왕호수공원(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777번지 일원)은 한적하고 잔잔한 물결이 평온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부지면적 7만7430㎡, 호수면적 3만4952㎡에 이르는 도심 속 공원이다.

과거 유입수 부족 등으로 심각한 오염상태였던 공원이 점점 생태공원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호수 옆에 치유정원, 넝쿨정원, 곤충체험장, 시민참여텃밭, 어린이 체험 농장, 암석원, 스마트온실 등이 조성되어 있는 큰 공원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들과 쉬기 좋은 정자들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돌돌돌' 물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물레방아 소리가 한적한 분위기를 더하고 듣기만 해도 시원하다. 고요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와 달리 요란한 목소리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의외의 존재가 있는데 바로 왜가리들이다. 날개가 크고 목과 다리가 긴 우아한 몸매가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와 왠지 어울린다.

왜가리 대가족이 모여 사는 공원

 나무 그늘 아래 산책하기 좋은 정왕호수공원.
 나무 그늘 아래 산책하기 좋은 정왕호수공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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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가리들의 보금자리가 된 정왕호수공원.
 왜가리들의 보금자리가 된 정왕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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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왜가리를 혹은 야생동물을 본 건 난생 처음이다. 언뜻 보면 대백로와 닮았는데 뒤통수에 댕기가 달려있고, 거칠고 걸걸한 목소리를 내는 걸 보니 확실히 왜가리다. 현대의 큰 새들은 익룡의 후손이라더니 정말 '꾸우웩, 꾸우웩' 야성의 목소리가 특별하게 들렸다. 호수공원 주변의 높다란 아파트를 구경이라도 하듯 큰 날개를 펴고 유유히 도심 속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흔히 왜가리는 한두 마리 혹은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처럼 단독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정왕호수공원엔 보기 드물게 대가족을 이뤄 살고 있었다. 둥지를 지을 수 있는 나무와 먹이인 물고기가 많아서 좋은 보금자리가 된 것 같다.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아저씨는 한때 이곳은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많은 어족들이 살았다고 한다.
 물고기를 낚은 왜가리.
 물고기를 낚은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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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주변 아파트를 둘러보는 왜가리.
 호수 주변 아파트를 둘러보는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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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금지하자 많은 물고기들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는 공원에 왜가리들이 하나 둘 찾아온 거란다.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인 파랑볼우럭(블루길)과 배스도 많이 살고 있다고 말할 땐 아저씨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마 많은 낚시꾼들 가운데 한 분이었나 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야생동물을 사진으로 담는 일은 재밌고 짜릿하다. 왜가리들 덕택에 모처럼 사진 찍는 즐거움과 몰입의 쾌감을 만끽했다. 왜가리들은 보란 듯이 큰 날개를 펴고 하늘에 연처럼 떠 있는가 하면, 긴 부리로 물고기를 잡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일 멋진 장면은 비행 중이던 왜가리가 나뭇가지에 내려앉을 때다. 양 날개를 휘저으며 속도를 줄인 다음, 갈고리 같은 양발로 원하는 나뭇가지를 정확하게 움켜잡으며 앉는다.

 익룡을 떠올리게 하는 왜가리의 비행.
 익룡을 떠올리게 하는 왜가리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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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는 전국의 거의 모든 하천과 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다. 백로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해마다 여름이면 동남아 지역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살다가 10~11월이면 동남아의 월동지역으로 다시금 남하하는 철새였다.

다시 먼 길을 떠나야 귀찮았는지, 아니면 이 땅에도 먹을 게 많았는지 그냥 눌러앉아 사는 텃새가 된 왜가리들도 많다. 비슷하게 생긴 대백로, 두루미나 황새는 멸종위기의 새가 됐지만, 왜가리는 적응력이 좋은지 한국의 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노련한 물고기 사냥꾼 가마우지, 천연기념물 거북이

 텃새가 된 왜가리와 가마우지.
 텃새가 된 왜가리와 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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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를 해서 물고기를 낚는 가마우지.
 잠수를 해서 물고기를 낚는 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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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잔잔한 수면 위로 물고기들이 첨벙 첨벙 뛰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물고기를 따라 잠수를 하며 물고기만큼 재빠르게 헤엄치는 까만 새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명한 노련한 물고기 사냥꾼 (민물) 가마우지다. 이 새도 왜가리처럼 철새였다가 그냥 눌러 사는 텃새가 많아지고 있다. 같은 처지여선지 텃새를 부리며 싸우지 않고 호수공원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잠수를 해 물고기를 잡는 새라 물 위에선 늘 날개를 양쪽으로 펴고 말려야 하는 특이한 새다. 중국이나 일본에선 이 노련한 새를 이용해 '가마우지 낚시'를 하는 전통의 물고기 잡이가 있다. 가마우지를 길들여 물고기를 잡게 하는 기발한 낚시법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은 후 주인에게 바치는 동영상이 나오는데 볼수록 신기하다.

 천연기념물 거북이 '남생이'.
 천연기념물 거북이 '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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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호수공원에는 천연기념물 거북이도 살고 있다. 산책로를 같이 걷던 아이들이 발견하고 소리를 지른 덕택에 오랜만에 반가운 거북이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2종의 민물 거북이 서식하고 있는데, 바로 '남생이'와 '자라'다. 재미있는 이름의 남생이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의 하나로 우리 고전과 민화에 흔하게 등장하는 동물이다.

남생이는 개체가 귀해지면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된 후,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나 천연기념물이니 보호해주시오라고 근엄 떠는 법 없는 귀여운 토종 거북이다.

1990년대부터는 외래종이자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 귀 거북이가 많아졌다. 남생이와 붉은 귀 거북은 언뜻 서로 닮았지만 머리 옆면과 등딱지 무늬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남생이는 머리 옆에 불규칙한 노란색 세로줄이 나 있다. 붉은 귀 거북은 눈 바로 뒤쪽에 주황색 무늬가 있고 등딱지에도 주황색 무늬가 선명하게 나있다.

[여행정보]

▶교통편 : 수도권 전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도보 15분

덧붙이는 글 | 지난 7월 7일에 다녀왔습니다.
시흥시 블로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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