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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 당권도전 선언한 최재성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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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세대와의 영광스러운 경쟁은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을, 4선)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25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한 말이다. 이미 출마한 김진표 의원 및 불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최 의원. '대화 가능성이 더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일화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라며 "세대 이월이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대화의 여지는 남겨놓고 가겠지만, 필요하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겠지."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도 최 의원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다만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는다"라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앞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전해철 의원과 공감대를 만들어 제가 출마했고 전 의원은 불출마를 했다"라면서 "최 의원은 보궐선거 당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생각을 좁힐 여지가 있지만 생각의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출마 선언한 김두관 의원(초선, 경기 김포갑) 또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썩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컷오프(경선탈락)가 있으니 각자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당 대표로서 당을 혁신하겠다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면서 "5명이나 될지, 8명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중앙위원회가 (후보를) 선택하는 문제라 특별히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 매니페스토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당권도전 선언한 김진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 매니페스토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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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2004년 이후 혁신 없었다, 선배 세대와 경쟁할 것"

이렇듯 민주당 8.25 전당대회는 친문 '교통정리' 대신 친문 '각개전투'로 판이 짜여지는 모양새다. 오는 26일 최종 후보 자리는 3석, 탑승 희망자는 최재성, 김두관 의원을 포함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의원 등 최소 5명. 같은 날 오후 4시께 단일화 재담판을 진행하는 설훈, 이인영 의원과 고심 중인 이종걸 의원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자연스레 각 후보들의 출마 선언의 전략은 '차별성' 강조로 모아졌다.

최 의원은 특히 이날 출마 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진표 의원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했다. 구 체제 교체와 세대간 경쟁이 그 핵심이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우리에게는 혁신이 없었다. 이 체제가 15년간 계속됐다"라면서 "선배 정치인 분들의 탁월한 능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새 시대 흐름에 맞는 민주당으로 혁신돼야 하기 때문에 세대 이월은 필요하고, 선배 세대와의 영광스러운 경쟁은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 공약은 2020년 총선을 대비한 '불가역 시스템 공천'을 꼽았다. 당 대표가 전략공천과 단수 공천 등의 전횡을 휘두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취임 두 달 안에 공천룰을 불가역적으로 확정"하겠다는 주장이었다. 최 의원은 "모든 공천 규정을 특별 당규로 정해 전 당원과 대의원 투표로만 개정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전략공천을 금지하고 꼭 필요하다면 전략 지역을 지도부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선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두관 "김병준이 보수 혁신하면 민생 안보 협력할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무한책임, 지역분권, 당원주권으로 문재인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김두관, 당 대표 출마 선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무한책임, 지역분권, 당원주권으로 문재인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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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은 당 분열주의 해소와 함께 대야협력을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 김병준 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데 동의했던 세력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최대한 힘을 모으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김병준 위원장은 그 만의 길이 있고 저 역시 나름의 길이 있다. 일단 보수가 혁신으로 거듭난다면, 국가 발전을 위해 민생 경제든 안보든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선거는 각 당에서 후보를 내니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어떤 정당이든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현 지도부의 대야 협상력을 비판하며 '입체적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도 입체감을 갖고 대야 협상을 해야 한다"라면서 "지금처럼 초·재선 중심으로 야당과 질질 끌며 협상해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전문성 있는 정부와 청와대, 정치 경륜 있는 국회의원들이 입체감으로 연결돼 야당과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변수는 친노·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7선, 세종)이다.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이 등판을 결정할 경우, 후보 간 교통정리가 다시금 당권 경쟁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당권주자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나올 경우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그:#최재성, #김두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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