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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도
ⓒ wiki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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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로 여행을 오는 분들이 확실히 많이 늘었고, 제주로의 여행 계획을 문의하시는 분들 또한 많아졌다. 물론, 최근의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많은이들이 오가며 늘 사랑받는 여행지라지만,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그 뜨거운 열기만큼 관광객들로 들끓는 때다.

제주로 이주해 온 예전 직장 동료가 생각난다. 항상 이맘 때가 되면 걱정을 토로해 왔었기에. 제주로 이사 온 후부터 친한 사람은 친한 사람대로, 그리고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 또한 하나같이 자신을 찾기 시작하더란다. 자신과 연결고리를 가진 많은 이들이 제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찾고 그리고 다음의 질문들을 쏟아 붓는다는 거다.

"제주도 가는데, 어디 가면 좋을까?"
"맛집 소개 좀 해줘"
"숙박은 어디가 나을까?"


사실 제주도민들에게 제주는 그냥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묻는 맛집과 숙소, 핫플레이스와 같은 곳은 이미 자신들의 관심과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제주도민들이 '조식이 잘 나오는 숙소', '분위기 좋은 카페', '흑돼지 맛집', 이같은 키워드에 대해 대체 무슨 관심이 있겠냐는 거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나 또한 맛집이라 하면, 그저 친정엄마가 해줬던 집밥이 최고이며 우리집이 버젓이 있는데 굳이 우리집에서 벗어나 다른곳에서 잠을 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삶이 그렇듯 반복되는 생활반경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기란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제주도민들에게 제주 가볼만한 곳, 제주도 핫플레이스, 맛집, 숙소를 묻는다는 건 그야말로 의미가 없다. 다시말해 제주 관광에 대한 정보라면 오히려 관광객들이 더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제주를 자주 찾는 여행객들에게 물어야지, 제주도민에게 묻는 건 번지수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 말할 수밖에.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제주도민이라고 하면, 단지 제주에 산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인터넷 검색하듯이 제주맛집을 묻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제주맛집 관련 정보가 주르륵 쏟아져 나오는 줄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로 여행 오는 분들께 이같은 이야기를 해봐도 오히려 섭섭해 한다며 고민이 많았던 그 직장동료는 어느날엔 무언갈 열심히 작성했다. 도대체 무엇이냐 했더니, 자신이 직접 인터넷 검색 찬스를 써 자신만의 맛집 리스트를 작성하게 됐단다. 차라리 자신이 직접 리스트를 작성해 넘겨주는 게 훨씬 속 편하다는 것이다. 휴가철 제주로 오는 지인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됐다나? 그러고보면 그도 어지간히 참 스트레스를 받긴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보다.

제주에 지인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인찬스를 쓰게 된다지만, 보통 지금의 이 시대는 SNS 혹은 인터넷에 의존들을 많이 할 것이다. 요즘에야 워낙 인터넷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누군가가 멋진 곳이라며 좋다고 사진을 찍고 올리고...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가고 또 사진을 올리고... 어느새 순식간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핫플레이스가 되고.

요즘 여행객들에게 있어 핫플레이스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누군가는 말한다. 멋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라고. 요즘은 확실히 사진 잘 나오는 곳이 분위기 좋은 곳으로 통하는 듯 싶다.  또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이 찾는 곳이 핫플레이스 아니냐고.

물론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여행이라고 해서 굳이 사람이 많은 핫플레이스를 찾고, 맛집을 찾고, 관광지를 좇고, 반드시 인증샷을 남기고, 그럴 이유가 있을까?

어쩜 그 해답은 우리가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 그 원점에서 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 일상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 지친 마음에 힐링을 얻기 위해 떠나는 휴가라면, 굳이 핫플레이스에 집착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휴가란 반드시 어딘가로 떠나야지만 가능한 것도 아니며, 떠난다고 해서 굳이 많은 이들이 몰리는 여행지에 집중할 이유도 없다.

어쩜 핫플레이스는 우리 마음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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