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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36도에 위치한 한국에는 푹푹 찌는 바캉스의 계절이 찾아왔고, 남위 34도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는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 휴가철이 한창이다. 북반구와 남반구에 각자 자리한 이 두 나라는 지구 반바퀴라는 거리에도 지금이 휴가 시즌이라는 점에는 다름이 없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이와중에도 '더 찌는' 동남아를 선택한 한국인 여행객도, '더 시린' 우수아이아(Ushuaia, 아르헨티나의 남단으로 '세상의 끝'이라고 불린다)로 향하는 아르헨티나인 여행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같은 나라들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추워진다.
▲ 북반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남한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같은 나라들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추워진다.
ⓒ 송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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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부분 짧으면 며칠, 길면 몇 주씩 떠나 콧바람을 잔뜩 쐬고 돌아온다. 그렇게 우리는 국내외의 휴가지에서 몸은 '에너지 충전', 마음은 '힐링' 하고 일터로 복귀한다.

하지만 그들중 다수는 소위 말하는 '포스트 - 홀리데이 블루스(Post - Holiday Blues)'를 앓곤 한다. 이는 흔히 '월요병'이라고 알려진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와 맥이 상통하는 증상이다.

뜻은 짐작하다시피 이렇다. 꿈만 같았던 '꿀휴가'를 잊지 못해 현실의 평범한 삶에 좌절한 나머지 이가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때문에 정말로 안정된 직장을 제발로 걷어차고 배낭을(또는 캐리어를) 꾸린다.

쪼는 상사도 더이상 없겠다, 모아놓은 돈 좀 있겠다, 그들에게 처음 몇 달은 아주 내 세상 같을 테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슷한 불안감이 슬금슬금 몰려올 테다.

만약 수중에 가진 돈이 떨어진다면...?
요즘같은 취업난 시대에 재취업은 도대체 어떻게...?
내 나이가 올해 몇이더라...?


기타 등등 개인별로 각자 다른 걱정들도 물음표를 꼬리처럼 달고 따라올 테다. 그렇다더라도 가장 큰 공통의 걱정은 아마 '쩐(錢)' 문제일 가능성이 큰다. 그런데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떨까?

흔히 2030세대라고 불리는 우리 세대가 여행하는 방식은 우리 부모님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여행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중 상당수는 한국에서의 스트레스와 답답한 삶에 지쳐 장기 여행자로 돌아섰다. 나도 이런 이유있는 '출가'를 한 사람으로 벌써 햇수로만 6년째에 이른다. 도대체 어떻게, How,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그 길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배낭에는 그들의 순례자 표식인 조개 껍데기를 볼수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 길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배낭에는 그들의 순례자 표식인 조개 껍데기를 볼수있다.
ⓒ 송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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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로 알아보도록 하자.

#워홀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visa)
#워크어웨이(Workaway) #우프(WWOOF) #오페어(Au Pair) #게하스탭(게스트하우스 스태프)
#해외자원봉사
#해외인턴십
#프리랜서 : 가이드, 통역사, 포토그래퍼, 여행작가, 여행 유튜버, 한국어 선생님 등이 있다(비행기나 크루즈 승무원은 포함하지 않았다).


낯익은 용어들이 상당수일 테다. 그래도 우리 눈에 설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워크어웨이(Workaway) : 워크어웨이는 전세계의 회원들이 단기간의 노동과 숙박(또는 숙박만)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중에 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고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Workaway is an international hospitality service that allows members to contact one another to organise homestays and cultural exchange - 출처 위키 백과사전).

우프(WWOOF) : WWOOF는 유기농가와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금전적인 교환이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의 문화교류와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사회를 만드는 활동(프로그램)이다(출처 wwoofkorea.org).

오페어(Au Pair) : 오페어는 외국인 가정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대가로 숙식과 일정량의 급여를 받고, 자유시간에는 어학공부를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일종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출처 : 위키백과사전)

게하스탭(Guesthouse staff) : 국내외의 인기 관광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일하는 시간에 따라 급여가 나오기도 하지만 보통 '워크어웨이'처럼 단기간의 노동과 숙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이나 제주등이 인기가 많다.

물론 위의 방법들로는 대부분 큰돈을 만질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여행 경비를 충당하거나 그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 값진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 등, 여러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도대체 어떻게, How, 가능한걸까?
▲ HOW? 도대체 어떻게, How, 가능한걸까?
ⓒ Times Highe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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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해시태그들 중 지금까지 5개를 시도해본 사람으로써 한번쯤 도전해 보아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바다. 그리고 나는 지금 아르헨티나의 한국인 최초로 하나의 해시태그를 더 더하려고 한다. 바로, #TeachingEnglish, '영어 가르치기'.

무모하게 들리는가? 그렇다. 아무리 남미라도 아르헨티나의 나라는 백인 인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런데 작은 눈에 검은 머리를 한 동양인 여자가 그 현지인들에게 영어 문법을 가르치고 발음을 고쳐주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상상이 가는가.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 따로 없다. 하지만 만 스무살의 나이에 집을 처음 나선 이후, 이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한번 더 해보려고 한다.

'무모한 도전' 혹은 #challenge


태그:#남미, #아르헨티나, #도전, #영어교사, #여행을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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