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중부시각으로 12일 오후에 올린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중부시각으로 12일 오후에 올린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 @realDonaldTrump

관련사진보기


북미정상회담과 후속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공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부시각으로 12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정상회의를 마치고 영국으로 출발하면서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보낸 친서와 번역본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 위원장이 보낸 아주 멋진 서한이다. 위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썼다.

이 친서는 지난 6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북미고위급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통해 건넨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각하.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여정의 시작으로 되었습니다.

나는 두 나라의 관계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 주리라고 확신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2018년 7월 6일
평양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6.12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을 위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실천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북미 사이에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다음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김 위원장이 북미 양측의 관계개선 과정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쓴 것이다. 이는 북미 대화가 다른 사례들과는 달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 사이의 친서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언론의 비판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까지 공개한 것은 이 같은 내용을 보여주면서 언론의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친서는 6~7일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의 첫날에 건네진 것이다. 7일 고위급회담 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비핵화만 논의하고 평화체제 논의는 뒷전으로 미뤘다'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미대화에 적극적이고, 미국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기 몇 시간 전인 나토정상회의 종료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을 갔다 온 폼페이오 장관을 내세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폼페이오 "김영철, 비핵화 의지 있고, 이룰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이뤘던 합의와 일관된 약속, 즉 그들에겐 비핵화 의지가 있고, 그들은 그걸 이룰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 남은 일은 그걸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고위급회담에 대한 미국측의 태도를 비난했지만 비핵화 의지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말 놀라운 회담이었다. 우리가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정말로 생각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사일 시험이 없었다. 연구도 없었다. 그들은 시험장 하나를 날려버렸다. 나는 그들이 다른 시험장 하나, 미사일 시험장도 날려버릴 거라 들었다. 그들은 (반미) 선전도 중단했다. 누군가는 휴전선에서 몇 년 동안 틀어오던 음악도 더 이상 없다고 하고, 최근에는 '와, 장중한 음악과 선전이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많은 것을 했다. 3명 억류자를 송환했다.

좋은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로켓 발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사일 시험도 없었다. 핵실험도 없었다. 폭발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홉달 동안."


태그:#트럼프, #김정은, #친서, #독특한방식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