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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 회장 이종헌)에서는 중국 푸젠 성 척복미술관과 공동으로 오는 16일까지 동덕아트 갤러리(서울시 인사동)에서 평화를 말하고 만들다'라는 주제로 제1회 한중일 국제옻칠예술교류전을 개최한다.

 <좌> 2018 한중일국제 칠 교류전 포스터  <우. 맨 위> 2018 한중일 국제 칠 교류전 공동위원장인 중국 척복미술관 관장 린윈(좌)과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우) 이종헌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 중간> 전시개막식 테이프 컷팅 <우. 아래>손혜원 국회의원이 전시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좌> 2018 한중일국제 칠 교류전 포스터 <우. 맨 위> 2018 한중일 국제 칠 교류전 공동위원장인 중국 척복미술관 관장 린윈(좌)과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우) 이종헌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 중간> 전시개막식 테이프 컷팅 <우. 아래>손혜원 국회의원이 전시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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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전시개막식에는 공동주최자인 중국 푸젠 성 척복미술관 관장이자 중국 척복집단유한공사 회장인 린윈, 손혜원 국회의원, 이칠용(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 문화재 전문위원), 동덕아트갤러리 이승철 관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린윈 회장은 "중국과 한국, 일본이 옻칠 예술 작품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전하면서 "푸젠 성은 중국에서 옻칠 예술로는 최고의 작가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척복미술관에 한국의 칠 예술 작품들을 전시할 한국관을 곧 개관할 계획에 있다"며 한국의 옻칠 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방했다.

 <좌>중국. 李明?리밍치엔의 작품으로 옻칠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유려하다. <중>일본. 小?范彦오구라 노리히코. 옻칠의 색감과 함께 자개의 염색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우> 한국. 이종헌. 달항아리에 옻칠을 올려 색다른 느낌을 준다. 동덕아트 갤러리에서 소장하기로 결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좌>중국. 李明?리밍치엔의 작품으로 옻칠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유려하다. <중>일본. 小?范彦오구라 노리히코. 옻칠의 색감과 함께 자개의 염색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우> 한국. 이종헌. 달항아리에 옻칠을 올려 색다른 느낌을 준다. 동덕아트 갤러리에서 소장하기로 결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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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참석한 손혜원 국회의원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이렇게 딱 세나라만이 통하는 게 있는데 붓과 바둑과 옻칠이다. 특히 옻칠 예술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장르임과 동시에 현재의 우리와 살아 숨쉬는 전통 문화이며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해 옻칠 예술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의 옻칠공예작품 8점과 일본의 옻칠공예품 8점, 우리나라의 옻칠회화 작품 43점. 공예품 22점으로 총 87점이 전시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옻칠공예작품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수준급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작가들뿐 아니라 전시장을 방문한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사람들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꿈꾸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풍족한 먹거리와 푸짐한 살집이 아름다움이었듯이 지금 우리에게 결핍은 평화인 모양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정치적 지배나 힘의 논리를 벗어나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을 자꾸 말해서 힘이 생기도록 만들어 내는 것. 자꾸 말해서 그것의 곁에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위> 일본. 코후의 작품으로 뚜껑을 덮었을 때와 열었을 때 안 쪽의 모습 <아래. 좌>일본. 아오키 코우도우의 작품의로 겉면과 기물 안쪽 옻칠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다. <아래. 우>한국. 옥승호. 과일 옻칠 캔들.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작품으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위> 일본. 코후의 작품으로 뚜껑을 덮었을 때와 열었을 때 안 쪽의 모습 <아래. 좌>일본. 아오키 코우도우의 작품의로 겉면과 기물 안쪽 옻칠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다. <아래. 우>한국. 옥승호. 과일 옻칠 캔들.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작품으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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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한국. 정회윤. 소금호수 #10. 60x40cm. 자작나무에 옻칠. 자개.  <우> 한국. 임선미. 사색. 100x100cm. 옻칠. 나무. 두 작품 모두 옻칠화로 작가의 눈으로 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다양한 기법을 통해 표현되어 있다.
 <좌> 한국. 정회윤. 소금호수 #10. 60x40cm. 자작나무에 옻칠. 자개. <우> 한국. 임선미. 사색. 100x100cm. 옻칠. 나무. 두 작품 모두 옻칠화로 작가의 눈으로 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다양한 기법을 통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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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한국
강호석, 곽나향, 김경화, 김상수, 김영호, 김은경, 김은희, 김정은, 류근황, 문재필, 박귀래, 박신영, 박지영, 박희정, 배민성, 설명돌, 송완근, 오삼록, 오왕택, 옥승호, 우커스, 이돈호, 이미숙, 이상호, 이종윤, 이종헌, 이하영, 임선미, 전진현, 정회윤, 조해리, 최윤진, 최정란, 홍성용

 *중국
李明谦(리밍치엔), 郭小一(꿔샤오이), 黄丽淑(황리수), 黄时中(황슈쫑), 薛晓东(쉬에샤오똥), 蔡士东(차이쓰똥), 尹利萍(인리핑), 杨之新(양쯔신)

 *일본
前史雄(마에 후미오), 青木宏憧(아오키 코우도우), 北村昭斋(키타무라 쇼사이), 小椋范彦(오구라 노리히코), 松崎森平(마츠자키 신페이), 三田村有纯(미타무라 아리스미), 西村毅(니시무라 츠요시), 香风(코후)

 <좌>한국. 조해리. 오악칠금도. 60x30cmx5works. 옻칠. 나무. 금박.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마저도 음률이 되고, 그림이 된다. 조해리작가는 스승인 이종헌 작가와 함께  옻칠화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옻칠화 교본인 <옻칠화 처음보기>를 출간한다.
 <좌>한국. 조해리. 오악칠금도. 60x30cmx5works. 옻칠. 나무. 금박.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마저도 음률이 되고, 그림이 된다. 조해리작가는 스승인 이종헌 작가와 함께 옻칠화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옻칠화 교본인 <옻칠화 처음보기>를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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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중일 국제옻칠예술교류전 공동위원장인 이종헌 민미협 회장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한중일 세 나라가 정치적, 역사적으로도 아직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데 전시회를 준비 하기에 어렵지 않았나요?
"어려움이 좀 있었죠. 특히 중국에서 작품이 반출되어 오려면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전시회 후원을 부탁드렸는데 1년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만 후원이 가능하다고 반려되는 바람에 중국에서 작품이 오지 못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저희의 뜻에 공감을 해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을 해주어 서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어 공동 주최가 가능했어요."

- 중국과는 아직 에술교류를 원할히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군요.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그런 면도 없다고는 못하죠. 더군다나 근현대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때로는 가해국으로, 때로는 피해국이 되어버린 역사적인 문제도 남아 있고요. 중국 남경학살이나 위안부 문제 등 규명과 책임의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는 거죠. 그래서 동아시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옻칠 예술 문화를 통해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는 취지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좌>한국. 최정란. 묘묘. 45x53cm. 옻칠.  페브릭. 소일. 나무.  <우>한국. 박신영. 꿈 시리즈. 55x90cm. 옻칠. 나무. 옻칠 기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최정란, 박신영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를 다른 무엇으로 표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좌>한국. 최정란. 묘묘. 45x53cm. 옻칠. 페브릭. 소일. 나무. <우>한국. 박신영. 꿈 시리즈. 55x90cm. 옻칠. 나무. 옻칠 기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최정란, 박신영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를 다른 무엇으로 표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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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개되는 옻칠화나 공예 작품들은 민미협이 항상 정치와 사회적 문제에 있어 그림으로 표방해 온 기존 전시와는 많이 다르네요. 회화의 내용도 그렇고 입체 예술, 즉 공예품을 전시하는 것도 그렇고요.
"미술인도 한 표를 행사하고 살아가는 국민이니까 할 말을 그림으로 해 온거고요. 예술이라고 다를 게 뭐 있을까요? 바르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온당한 것에 동의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람의 천성이기도 하고, 그런 것을 그냥 그대로 그리는 거죠.

민미협의 작가들이 각각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지만 단체 명칭이 '민족미술인협회'인 만큼 우리의 전통 미술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민미협 옻칠예술위원회와 한국옻칠협회, 원주옻칠 문화진흥회와 함께 중국 푸젠 성 척복칠예연구원이 힘을 합해 마련한 전시입니다. 민미협의 여러 모습 중 하나인데 볼거리가 많죠?"

 한국. 우커스. 칠연물어. 50x22.5cm. 옻칠. 페브릭. 금속. 우커스 작가는 중국인으로 한국에 유학을 와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 우커스. 칠연물어. 50x22.5cm. 옻칠. 페브릭. 금속. 우커스 작가는 중국인으로 한국에 유학을 와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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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는 한중일의 공예품이 전시가 되어 각 나라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데, 감상 팁을 좀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 전시된 작품들만 본다면 중국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걸 모색하죠. 붉은 주칠이나 황금색을 과감히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적, 녹, 백, 흑의 강열한 대비를 통해 현대적이고도 경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그에 비해 일본은 정말 섬세해요. 뚜껑을 덮으면 보이지 않는 안쪽까지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죠. 그저 보고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쓸 수 있는 기물이라 생활이 예술이 되는거죠. 우리나라는 생활이 예술이 되는 경지가 되려면 먼저 우리문화에 대해 감상자의 다양하고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우리의 것을 너무 전통으로만, 교과서로만 남겨둔 듯해요."

 <좌>한국. 류근황. 꽃소반. 소반의 현대적 해석으로 젊은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한국. 이돈호. 소반. 고전적 소반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우>한국. 오왕택. 나전칠함-사계. 전통적인 기법 위에 현대적인 붉은색 자물쇠와 측면의 고리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좌>한국. 류근황. 꽃소반. 소반의 현대적 해석으로 젊은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한국. 이돈호. 소반. 고전적 소반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우>한국. 오왕택. 나전칠함-사계. 전통적인 기법 위에 현대적인 붉은색 자물쇠와 측면의 고리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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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리 미술 문화의 뿌리이기도 한 옻칠 예술을 새로이 정립하고, 지금 우리가 그 문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로 할까요?
"기자님은 고대 회화중 유일무이한 옻칠 벽화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걸 아세요? 고구려의  '통구오회분', '통구사신총', '강서대묘', '강서중묘'의 화강암 벽에 그려진 옻칠 벽화는 중국의 벽화들이랑도 확연하게 달라요. 북한과 관계가 회복되어 이런 귀중한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연구와 재현도 해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전통 문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해요.

저는 꼭 이런 일들을 해보고 싶은데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제대로 한 번 연구를 해 보고 싶어요. 전통은 보존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보존과 함께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야하지요."

옻칠이라면 제기(祭器)가 먼저 생각난다. 크레파스 색깔에 익숙한 눈에 제기의 색은 칙칙하기만 했다. 때로는 어릴 적 안방의 자개로 된 장롱이 생각난다. 반짝이는 조개 조각이 만들어 낸 문양을 돋보이기 위한 배경이던 깜깜한 색깔.

이제는 아니다. 자그마한 기물 위로 제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색색들이 옹골지게 올라가 있다. 색의 층위를 만들기 위해 나비 날개 팔랑이듯 붓질을 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사포를 쳐서 잠자리 날개만큼 얇게 남기고, 또 그러기를 마음에 들 때까지 했을 것이다. 올려진 옻칠의 색깔들은 자신의 색색들로 빛이 나고 있다. 오늘은 주인공이다.

 <좌>2018 한중일 국제 칠 교류전 공동위원장인 민미협 회장 이종헌씨. <우>이종헌. 통구오회분 4호묘 벽화 임모도 일부.
 <좌>2018 한중일 국제 칠 교류전 공동위원장인 민미협 회장 이종헌씨. <우>이종헌. 통구오회분 4호묘 벽화 임모도 일부.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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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무리하고 거의 1만 년의 시간이 압축되어 있는 전시장을 다시 둘러 본다. 개성을 지닌 전통은 콘텐츠가 되기에 차고 넘친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타나 신스틸러가 된 인면조 역시 옻칠로 그려진 회화의 일부라고 한다.

교과서 속에서만 보았던 그림, 고구려 무덤 안 화강암 벽에 그려져 있다는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를 현재의 시간속에 새로운 스토리 텔링으로 소환해 보면 어떨까. 어쩌면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다양한 장르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로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보존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 그게 고전의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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