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북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통일농구 남북선수단 기념촬영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북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남측 박혜진 선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남측 박혜진 선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의 장내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의 장내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5일 오후 9시 7분]

[평양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 주세요"


2쿼터 남측 청팀과 북측 홍팀의 접전 중, 장내 아나운서가 각 팀의 응원을 가르며 관중에게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청팀과 홍팀을 응원하는 박수 소리가 거의 비슷하게 울려퍼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통일농구대회 여자경기가 시작됐다. 이날은 남북이 혼합팀으로 경기한 4일과 달리 남북이 각 팀을 이뤄 친선경기를 펼쳤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의 열풍을 뜻하는 '열풍'이 적힌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막대풍선을 들고 각 팀을 응원했다. 각각 빨강 모자와 파랑 모자를 쓴 응원단장이 한쪽 관중석에서 '청팀' 이라 외치면, 맞은편 관중석에서 '홍팀'이라고 받아 외치도록 유도했지만, 관중석에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깔깔깔' 폭소가 터져 나왔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청팀 고아라 선수와 홍팀 로숙영 선수가 점프볼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청팀 고아라 선수와 홍팀 로숙영 선수가 점프볼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청팀 김한별 선수가 홍팀 로숙영 선수의 공격을 막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청팀(남), 홍팀(북) 여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청팀 김한별 선수가 홍팀 로숙영 선수의 공격을 막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K-POP 대신 '우리의 소원은 통일'

4쿼터 시작과 함께 북측인 홍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3쿼터까지 앞섰던 남측의 청팀은 58-58,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북측이 3점을 더 넣어 58-61로 역전에 성공했다. 북측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공격' 구호가 터져나왔다.

남측 김한별 선수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장내 아나운서가 박수를 유도했다. 북한 주민들은 남측 선수의 퇴장에 박수로 위로하다 남측 선수들의 자유투가 실패하자 안타까워하며 탄성을 흘리기도 했다.

쿼터가 끝날 때마다 대형전광판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관중들은 이를 따라부르며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는 81-74로 남측의 청팀이 승리했다. 1만2000여 석의 규모를 꽉 채운 관중들이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에서 방송원도 들여오게 하고 음악도 가져오게 하라 이렇게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셨다"라고 했지만, 결국 경기장에서 한국 가요를 틀지는 못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홍팀(북측) 최류리 선수가 청팀(남측) 라틀리프 선수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홍팀(북측) 최류리 선수가 청팀(남측) 라틀리프 선수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홍팀(북측) 김철명 선수가 파울을 당해 공을 놓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홍팀(북측) 김철명 선수가 파울을 당해 공을 놓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9월에 다시 만나자"

남자부 경기의 승자는 북측인 홍팀이었다. 이날 북측은 82-70으로 남측 청팀에 승리를 거뒀다. 지금까지 남자부 통일 농구경기는 네 차례 있었는데, 모두 북측이 승리하며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북측인 홍팀은 전반까지 41-30으로 앞서다 3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가드 리철명과 포워드 신금별 등이 3점슛 7개를 합작하며 점수는 69-51까지 벌어졌다.

북측은 전국대회 상위권 3개팀에서 우수 선수를 뽑아 대표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승현과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각 21점과 18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남측의 허재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라며 "승패를 떠나 남과 북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9월에 서울에서 북측 선수단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는 이번보다 더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남측 이승현 선수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며 "북측 선수들이 서울에 온다면 우리가 평양냉면을 대접받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환영해주고 싶다"라고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경기가 끝난 후 남측 허재 감독과 북측 리덕철 감독, 남북 남자부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를 나눴다.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는 북측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여자부 선수인 남측 김한별 선수와 북측 장미경 선수는 포옹하며 서로의 만남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은 호신술 시범을 비롯해 격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김한별 선수와 북측 장미경 선수가 포옹하고 있다.
▲ 땀과 포옹으로 우정 쌓은 남북선수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김한별 선수와 북측 장미경 선수가 포옹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고아라 선수와 북측 고은경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 어깨동무하고 경기장 떠나는 남북선수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고아라 선수와 북측 고은경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측 임영희 선수와 북측 로숙영 선수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측 임영희 선수와 북측 로숙영 선수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주장 임영희 선수가 북측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모두 끝난 후, 남측 주장 임영희 선수가 북측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를 하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호신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호신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태그:#남북통일농구, #김영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