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남승용 예능본부장.

SBS 남승용 예능본부장. ⓒ SBS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일체> <불타는 청춘> <정글의 법칙> 등 '동시간대 1위' 예능 라인업 구축에 성공한 SBS가 2018년 하반기,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28일 SBS 예능본부(본부장 남승용)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호텔에서 '2018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반기 SBS 예능에 대해 정리하면서, 준비 중인 새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타 채널들이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에 도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SBS는 안정적인 시청률이 보장되는 관찰 예능 등에 너무 치우쳐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남승용 SBS 예능본부장은 "지금은 지상파의 위기고, 과도기"라면서 "지상파는 케이블이나 종편 등에 비해 각종 규제가 많고, 중장년층 등 전통적인 TV 시청자들의 기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실험적이거나 모험적인 시도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남 본부장은 "그동안 파업 등으로 여유가 없던 KBS와 MBC가 본격적으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SBS도 올 상반기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포트폴리오가 관찰 예능 일색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인정하며 "이제 다들 한숨 돌린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도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청자의 연령, 특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현재의 가구 시청률 집계 방식은 더 이상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SBS 채널 차원에서 VOD, IPTV 이용 수, 2040 타깃 시청률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체계의 시청률 집계 방식을 고안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폼나게 먹자> 진행자로 확정된 김상중과 이경규.

SBS 새 예능프로그램 <폼나게 먹자> 진행자로 확정된 김상중과 이경규. ⓒ 오마이뉴스


현재 SBS 예능본부는 올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폼나게 먹자> <무확행> <더 팬>을 준비 중에 있다.

우선 <폼나게 먹자>는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희귀 식재료를 통해 우리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로는 개그맨 이경규와 배우 김상중이 확정됐다. <정글의 법칙-와일드 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민선홍 PD가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 연출을 맡은 안범진 SBS 예능2CP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토종 식재료를 찾아 전통 방식의 요리를 맛보고, 스타 셰프들과 함께 식재료를 활용한 색다른 요리법을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언뜻 KBS 1TV <한국인의 밥상> 등 여러 프로그램이 연상되는 포맷. 안 CP는 "<한국인의 밥상>이 음식이나 그 지역에 사는 사람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면, 우리의 방점은 식재료 그 자체"라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토종 식재료를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행자로 확정된 두 MC에 대해서는 "이경규씨는 워낙 베테랑 진행자인 데다 일반인 친화력이 좋은 분이라 다양한 분들과 만나야 하는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중씨 캐스팅은 의외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나 드라마 등에서 보여주신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굉장히 재미있고 깨알 개그 욕심이 많은 분이다. 이런 의외성과 김상중씨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시청자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폼나게 먹자>는 <로맨스 패키지> 후속으로 8월 중순 편성 예정이며, 8부작 제작이 결정된 상태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불타는 청춘> <런닝맨> <백종원의 골목식당> <집사부일체> 포스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불타는 청춘> <런닝맨> <백종원의 골목식당> <집사부일체> 포스터. ⓒ SBS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일체> 등으로 SBS 예능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최영인 예능 1CP는 <무확행>을 준비 중이다. <무확행>은 서장훈과 이상엽, 김준호, 이상민이 '무식하고 무모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미운 우리 새끼>를 연출한 최소형 PD가 제작을 맡을 예정이며, 오는 8월 말쯤 편성될 예정이다.

< K팝스타 >의 박성훈 PD,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가 의기투합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가제)도 기획 단계에 있다. 공희철 예능 4CP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각자 성과를 낸 두 PD가 매일같이 회의하고 뒤집고를 반복하며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 CP는 "가수 지망생이 심사위원에게 평가받고 선택받는 오디션 형식에서 벗어나, K팝을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이 자신들이 소비할 문화 콘텐츠를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 CP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 투표 등의 참여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시청자 참여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아직 기획 단계지만 해외 에이전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때문에 포맷 수출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나 세계 시청자들의 정서, 환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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