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속도감 넘치는 축구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폴란드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25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 폴란드와 콜롬비아의 맞대결에서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3-0으로 꺾고 16강 진출 가능성의 불씨를 지폈다.

전반 40분 미나의 선제골과 후반 25분 팔카오의 추가골, 후반 30분 콰드라도의 쐐기골을 엮은 콜롬비아의 완승이었다. 반면 지난 1차전 세네갈전 2-1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추가에 실패한 폴란드는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폴란드 조별예선 탈락, 콜롬비아는 16강 진출 가능성 키워

콜롬비아의 이번 경기 컨셉은 '발을 통한 축구'였다. 선수들 개개인의 주력 싸움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 템포의 속도감이 뛰어났다. 그들은 90분 내내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플레이로 폴란드를 괴롭혔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콜롬비아는 빠른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퀸테로가 적절한 배급으로 공격 시 스피드를 높였고, 개인기와 탈압박에 자신 있는 그는 직접 돌파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퀸테로와 하메스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폴란드 수비수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물론 전반 초반부터 이러한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폴란드의 저항도 거셌다. 폴란드는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세트피스 상황에서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 레반도프스키의 강력한 슈팅도 몇 차례 터졌다. 또한 콜롬비아의 공격 과정에서 마지막 패스나 크로스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높은 위치에서 좋은 찬스를 잡고도 임팩트 있는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 32분 만에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아길라르로 인해 계획에 없었던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하는 악재도 있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전반 40분 미나의 선제골로 그들의 플레이에 수확을 거뒀다. 코너킥 상황에서 퀸테로와 하메스의 짧은 패스와 크로스에 이은 미나의 정확한 헤딩슛이 터졌다. 리드를 잡은 콜롬비아는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을 보여줬다. 순발력이 좋은 양측 풀백인 모히카와 아리아스가 빠르게 상대 윙어들을 마킹하며 레반도프스키에게 이어지는 크로스와 패스를 사전 차단했다. 센터백인 미나와 산체스도 스피드에 자신이 있었기에 세트피스나 크로스 공격 시 과감한 공격 가담을 보여줬다. 

콜롬비아, 점유율 가져가며 완벽하게 승리

후반전에는 길게 전방으로 공을 때려놓고 콰드라도와 하메스의 뒷 공간 침투를 노리는 플레이를 감행했다. 전반전에 리드를 빼앗긴 폴란드가 라인을 올려 앞으로 전진할 것은 자명했기에 그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양측 윙 포워드들이 공을 빠르게 최전방 공격수인 팔카오에게 내어주거나, 뒤따라오는 2선 미드필더들에게 세컨볼을 떨어뜨려주며 2차 상황에서 슈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폴란드의 골문은 2번이나 더 출렁였다. 후반 25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퀸테로의 센스 있는 전진 패스가 다시 한 번 팔카오에게 향했고, 팔카오는 이를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30분에는 폴란드의 공격을 끊고 상대 센터백 뒷 공간을 뚫는 하메스의 패스를 받은 콰드라도가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후반이 되어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콜롬비아의 속도감 넘치는 플레이로 인해 폴란드의 수비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후반 막판까지 그들의 투혼을 불살랐다. 지난 1차전 전반 3분 산체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면서 체력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보다 많이 뛰었다. 영패를 면하기 위해 폴란드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콜롬비아 선수들이 공을 점유하며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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