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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벌교 모리씨빵가게의 아몬드크림빵이다.
 보성 벌교 모리씨빵가게의 아몬드크림빵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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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벌교의 작은 빵가게다. 이 가게는 모리와 하울 부부가 운영한다. 이들 부부는 벌교에 놀러왔다 작은 소도시가 맘에 쏙 들어 눌러앉았다.

"여행 왔다 정착했어요. 작은 소도시인데 소박하고 활기가 있어요."

이들 부부가 만드는 빵은 다섯 종류.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한 청정발효 빵을 만든다. 시골의 작은 빵가게지만 소박하고 알차다. 강낭콩과 완두가 들어간 쫀득쫀득 찹쌀빵. 블루베리 듬뿍 바른 블루베리 가득가득. 빨간 쌀과 찹쌀로 만든 홍국빵, 말차로 만든 카스테라, 아몬드크림빵이다.

"청정발효 빵이에요. 블루베리가 들어간 블루베리 가득가득, 빨간 쌀 홍국과 찹쌀로 만든 홍국 빵이에요. 유기농 말차로 만든 빵이에요. 보성에서 나는 귀하고 비싼 유기농 차예요. 아몬드크림빵은 아몬드로 만든 빵이에요."

모리씨가 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리씨가 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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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맛이 달지 않아서 좋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고민도 많았다. 낯선 땅에서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우리가 과연 여기서 빵집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아내의 이름은 모리, 남편은 하울이다. 이 별난 이름은 친구들이 지어줬다.

"제 이름은 모리입니다. 그래서 모리씨빵가게에요. 모리는 힌두어로 '늘 새롭다'는 뜻이에요. 남편의 이름은 하울인데 다 친구들이 지어준 이름이에요."

22년째 빵을 만들고 있는 남편 하울이다.
 22년째 빵을 만들고 있는 남편 하울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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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하울은 22년째 빵을 만들고 있다. 광주에서 빵집을 운영하다 최근 이곳 벌교로 가게를 옮겼다. 

모리씨는 길 위의 여행자다. 주로 배낭여행을 다녔다. 모리씨는 국내와 세계여행을 두루두루 섭렵한 여행 마니아다.

모리씨빵가게에 찾아온 한 여자 손님에게 빵맛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이집 빵맛은 한마디로 '중독'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중독이에요, 중독. 이집 빵을 먹으면 담백하고 속이 편해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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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한 손님의 이집의 빵맛은 중독이라고 했다.
 이곳을 찾은 한 손님의 이집의 빵맛은 중독이라고 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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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로 만든 빵은 고급진 풍미에 녹차 향기가 가득하다.

젖소의 우유처럼 말차가 말에서 얻은 우유냐고 물었더니 "말차도 모르면서 무슨 빵가게 투어냐며" 모리씨가 박장대소를 한다. 녹차의 한 분류인 말차는 시루에서 찻잎을 말려 간 가루다.

사실 모리씨는 빵순이다. 전국의 맛있는 빵집은 다 다녀봤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정직한 빵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천천히 시간을 길게 가면서. 이곳 빵집은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빵집 문을 닫는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모리씨빵가게, #보성 벌교, #말차, #맛돌이, #전남 보성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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