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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분석과 남·북·미 관계의 모색' 토론회 당시 모습.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분석과 남·북·미 관계의 모색' 토론회 당시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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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지난해 12월, 미국이 북한의 주요 핵 시설 등을 향한 군사적 행동을 준비했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11차례 하고 난 뒤다.

문 교수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강연에 참석해 "펜타곤(국방부)는 올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라며 "지난 3월쯤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 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적인 태도에 대화나 적대적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행동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 '나는 내 길대로'"

지난 3월 8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국정원장. 오른쪽은 조윤제 주미대사.
▲ 정의용 실장,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3월 8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국정원장. 오른쪽은 조윤제 주미대사.
ⓒ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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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분위기가 시작된 건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당시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남했다. 문정인 교수는 "지난 3월 5일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때의) 화답으로 특사단을 아주 정중하게 대접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제역할을 했다. 문 교수는 "다행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도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라며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방미한 한국 특사단에 "클린턴, 부시, 오바마의 대북 정책이 왜 실패 한지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했다"라는 말을 전했다.

"김정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다"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남-북 정상 '판문점 선언' 발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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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교수는 "4.27 판문점 선언이 통일보다 평화를 강조했다는 점에 놀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 제3조를 제일 의미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라면서 판문점 선언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집중하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 마디도 안 꺼냈다는 게 그 이유다.

문 교수는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다. 우리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라며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나오면 (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시민 80%, 북미 정상회담 성공할 것이라 보고 있다"

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다만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라고 말했다.


태그:#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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