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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상가건물 붕괴 현장을 방문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 용산 건물 붕괴 현장 찾은 안철수 "구청 탓이 아니라 서울시가 책임져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상가건물 붕괴 현장을 방문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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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3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3일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안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양보'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일보>는 "이날 회동은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온 양측 실무진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그간 양 측에서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음도 시사했다. 즉, 3일 심야 회동은 실무 협상 후의 후보 간 담판 성격이었던 셈이다.

여전히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일단, 시간이 부족하다. 오는 8~9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후보 측의 요구대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일까지는 단일화 합의를 마쳐야 한다.

두 후보들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는 절대 없다"라고 밝혔고, 안 후보 본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김 후보와) 다시 만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회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부의 '입장 차'다. 손학규 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쪽도 있지만 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는 단일화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단일화 요구 크다" vs. "김문수와 단일화, 역풍 더 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단일화에 대한 요구들이 많다. 특히 중년층, 노년층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더라"면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론조사) ARS 응답률이 1%, 2% 정도 되는 데서는 김문수가 좀 우세하지만, 전화면접으로 응답률 10%가 넘는 여론조사에서는 확실히 안철수가 우세하다"라며 김 후보 측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 있으니까 그것을 기대해보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손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아무래도 지금 추세를 보면 안철수가 우세하고 안철수가 대표성을 갖고 있고"라면서 "결국은 김문수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반면, 주승용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이런 큰 단일화는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당 차원에서도 반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정체성이 우선 다를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은 지금 적폐청산의 대상이다. 그리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될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전남의 유일한 국회의원이다보니까 지역에서도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나중에 함께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럴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렸다"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김문수·안철수 단일화에 따른 역풍이 더 크다는 주장도 펼쳤다. 주 선대위원장은 "오히려 김문수 후보의 제안으로 단일화 됐을 경우에 그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소위 역풍이 불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다 따져봤을 때 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오히려 지역민들의 표심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당대당 통합 제안했지만 결렬"... 안철수 "다시 만날 계획 없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 중랑구민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김문수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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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문수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회동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완전 결렬'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택진 캠프 대변인은 5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3일 회동은 사실이나 김 후보는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고 안 후보는 무조건적인 양보를 제안했다"라며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후보 결정 논의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예의와 시·구 의원 문제 같은 현실적 문제로 인해서 협상은 결렬됐다"라며 "따라서 단일화는 절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 본인도 지난 4일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당시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제 밑에 구청장, 밑에 또 시의원과 구의원 후보들이 있다. 저나 안 후보가 그만두면 밑의 100명 이상이 관두는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에 기초의원 문제 역시 주요한 쟁점임을 밝힌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결국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또는 마지막까지 경쟁하더라도 유권자 시민들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제 시민들이 결단 해줘야 된다. 과연 누구를 찍는 것이 박원순 후보 3선을 막을 수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김 후보와)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 등 추가 단일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안철수, #김문수, #단일화, #6.1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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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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