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에서 벗어났다. 30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삼성은 접전 끝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3-3 동점이던 7회말 안타 없이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나온 김헌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결승타였다.

삼성 선발 보니야는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 2경기에서 합계 22득점에 성공하며 불방망이를 자랑한 kt 타선을 상대로 대량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 내용과 경기 운영을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초 보니야는 첫 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윤석민을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7구 끝에 변화구가 높아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해창과 오태곤을 연속 내야 땅볼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다.

보니야는 3회초 역전을 허용했다. 9번 타자 심우준에 8구 끝에 볼넷, 손가락 통증을 호소한 강백호 대신 들어온 1번 타자 김진곤에 8구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가 되었다. 하위 타순인 점과 타자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무려 16구를 던져 출루시킨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이후의 경기 운영도 아쉬움이 남는다. 로하스를 4-6-3 병살 처리해 2사 3루가 되면서 보니야는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이진영과 황재균에 연속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진영에게는 속구가, 황재균에게는 변화구가 높았던 탓이다. 2사 후 집중력이 부족했다.


역전 허용 직후 보니야는 박경수에 던진 초구 144km/h의 패스트볼이 등에 맞는 사구가 되고 말았다. 정황 상 박경수는 보니야의 사구에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고 보니야도 참지 않아 양 팀의 일촉즉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보니야가 박경수에게 고의적으로 사구를 던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로지 보니야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2사 후 연속 장타 허용으로 역전당한 직후 다음 타자를 상대로 초구 패스트볼을 등에 맞혔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는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보니야는 3회초에만 무려 36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삼성이 3-2로 앞선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진영에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을 상대로 7구까지 끌려간 끝에 바깥쪽 변화구가 높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3-3 동점이 되며 보니야가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날렸다. 이날 경기 2개의 볼넷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보니야는 5월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7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점으로 지난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7.1이닝 6피안타 1실점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2승 무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도 남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5회초까지 투구 수가 109개에 달해 6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보니야는 올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선수 몸값 추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금액인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된 보니야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0일 경기를 통해 보니야는 '평정심 유지'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향후 보니야가 차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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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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