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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더 뉴 스파크 공개 행사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23일 더 뉴 스파크 공개 행사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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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5월 24일 오전 10시 34분]

지난 3개월 동안 경영 정상화 진통을 겪은 한국지엠(GM)이 국내 판매 회복에 나선다. 향후 5년 동안 부분변경을 포함한 신차 15종을 출시해 수익을 개선, 당장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회사는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이자,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익숙한 스파크를 첫 주자로 결정했다.

23일 한국지엠은 서울 성동구의 어반소스에서 '더 뉴 스파크' 언론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는 회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합의를 마친 뒤 갖는 첫 번째 공식 행사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차량 소개에 앞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도전적인 기간을 거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장기 생존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바른 사업 기반을 구축해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며 밝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본격 활동 재개에 대한 입장을 먼저 전했다.

이어 그는 "부분변경을 비롯해 5년 내에 15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는 스파크 부분변경으로 시작한다"면서 차량을 소개했다. 판매 정상화를 알리는 첫 차로 스파크를 선택한 까닭은 브랜드 판매 차량 중 전신인 티코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차량이기 때문이다. 카젬 사장은 "경영 정상화 사태 이전의 본래 계획대로 신차를 출시하고자 했고, (스파크는) 헤리티지(유산)를 갖고 있는 모델로서 판매 정상화를 알리는 의미와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영 정상화 합의 이후 첫 신차로 '더 뉴 스파크' 선택

이날 공개한 더 뉴 스파크는 지난 2015년 출시된 2세대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변경 차량이다. 린 머스큘러리티(Lean Muscularity)라는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구현해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외관이 변경됐다.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할 수 있도록 크롬 장식을 둘렀고, 이전보다 거리를 가깝게 조정했다. 하단부 그릴을 양 옆으로 더 넓게 설계해 전면부 인상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23일 한국지엠은 서울 성동구에서 더 뉴 스파크의 언론 공개 행사를 가졌다.
▲ 한국지엠의 더 뉴 스파크. 23일 한국지엠은 서울 성동구에서 더 뉴 스파크의 언론 공개 행사를 가졌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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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은 날렵한 형상으로 마무리하되 조형적으로 입체적인 정교함을 강조하도록 했다. 엘이디(LED) 주간주행등은 전면등과 분리돼 범퍼 아래에 위치하도록 해 보석처럼 보이도록 미적인 효과도 줬다. 이한승 디자인 담당 상무에 따르면 부분변경 차량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공격적인 변화에 초점을 뒀다. 그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디자인과 안전성 등의 상품성을 어떻게 진화시켜 담아내고, 티코의 헤리티지를 계승할 지 고민이 많았다"고 개발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불어 형상이 새롭게 고안된 15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또, 차량으로 개성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4가지 외장 색상을 새롭게 추가, 총 9종의 색상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2가지 외장 색을 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부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투톤(Two-toen) 에디션도 추가한다.

이날 한국지엠은 무엇보다 차량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김동석 차량안전본부 전무는 "부분변경 모델은 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 디엔에이(DNA)를 유지하면서 여성 운전자에게도 더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회사에 따르면 스파크 운전자 중 45%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에 에어백 머리 충격을 완화하고 측면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했다.

동력계는 기존과 동일한 1.0리터(L) 3기통 가솔린에 무단변속기인 씨-테크(C-TECH)와 수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최고 출력은 75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9.7kgf.m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5.0km다. 더 뉴 스파크의 판매가격은 979만~1290만 원이다. 이는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무단변속기를 선택할시 180만 원이 추가된다. 설리번 부사장은 "새로운 안전사양을 추가 및 기본적용 했지만 시작가가 기존보다 20만 원 낮고, 나머지 트림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이날을 기점으로 더 뉴 스파크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으며 본격적인 판매는 6월 5일부터 이뤄진다. 전세계 시장 중 한국이 첫 번째 출시국이며 6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7월 초부터 공식 판매된다.

2022년 콤팩트크로스오버차량(CUV) 투입으로 인한 스파크 단종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스파크가 갖는 중요성을 피력했다. 카젬 사장은 "스파크는 국내 소비자와 글로벌에 매우 매우 중요한 차종으로, 앞으로 계획은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파악해서 적합한 차종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 계획 외에 흑자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이날, 신차 출시 계획 외에 흑자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들을 수는 없었다.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 카젬 사장은 "구조조정과 노조의 복리후생 후퇴로 4000억~5000억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으며 기존 차입금을 출자 전환함으로써 1200억 원이라는 이자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다"면서 이미 재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 정상화를 거치는 동안 한국지엠은 본사인 제네럴모터스(GM)로부터 약 4~5%대의 고금리로 운영비를 빌려와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임단협을 통해 줄인 약 5000억 원의 직접비용은 10조 원 매출원가의 5%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통해 90% 초중반이었던 매출원가율이 80% 중후반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그는 "케이디비(KDB)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에서도 이전가격이나 매출원가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년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투입되면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는 스파크에 이어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하반기에 말리부 부분변경을 비롯한 신차 2종을 출시함으로써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판매량이 되돌아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경영진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팀장급 이상도 성과급을 보류하고 임금을 동결했다. 외국인 임원도 반으로 줄인다. 경영 정상화 사태 이전보다 전무급은 25%, 상무 포함 팀장급 20% 인원을 감축한다.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이날 한국지엠은 자신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라고 했다. 바로 고객의 신뢰 회복이다. 카젬 사장은 "과거의 문제를 뒤로 하고 훌륭한 미래 내다보며 경영 정상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그:#한국지엠,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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