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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송주명 경기교육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 송주명(경기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빌딩에 걸린 현수막 지난 5월 19일 송주명 경기교육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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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교육감 후보 중 하나인 송주명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지난, 19일 수원시 권선구 동성빌딩 5층에서 있었다. '더불어 교육혁신, 더 좋은 혁신교육' 을 내걸고 교육감에 출마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지난 4월 23일, 진보 성향의 32개 경기 지역 시민 사회 단체가 참여한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진한 경선에서 정진후, 이성대, 구희현, 박창규 후보를 제치고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다.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송주명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경기교육혁신연대에 참여한 단체 회원들과 교육 관계자들, 선거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송주명 후보는 경기교육혁신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풀뿌리 시민 단체들의 경선을 통해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되었다.
▲ 개소식을 찾은 시민들과 인사하는 송주명 후보 송주명 후보는 경기교육혁신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풀뿌리 시민 단체들의 경선을 통해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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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푸른 빛의 셔츠와 넥타이를 메고 나온 젊은 교육감 후보의 유창하지 않은 연설에도 참석한 시민들은 크게 박수 치고 웃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전에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촛불을 들며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날 두드러졌던 순간은 후보의 출마 연설이 아니라, 각 분야의 시민 대표들이 경기 교육에 바라는 바를 전한 축하 인사 순서였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 협의회'의 상임 의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성공회대 교수는 출마한 동료를 '진국'이라고 표현했다.

"넓고 다양한 경기도에서 교육감을 하려면 스트레스에 강해야 합니다. 궂은 일에 마다하지 않고 나서왔던 송주명 후보는 스트레스에 강합니다. 한마디로 진국입니다."

왼쪽 위가 최갑수(서울대, 후원회장), 오른쪽이 이종구(성공회대, 전민교협상임의장), 왼쪽 아래는 안명자(공공운수노조 공무직본부장), 그 옆은 홍성학(교수노조위원장)
▲ 송주명 후보에게 바람을 전하는 시민 대표들 왼쪽 위가 최갑수(서울대, 후원회장), 오른쪽이 이종구(성공회대, 전민교협상임의장), 왼쪽 아래는 안명자(공공운수노조 공무직본부장), 그 옆은 홍성학(교수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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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일하는 많은 교육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공무직본부장은 김상곤(현교육부총리) 교육감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교육감 후보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저는 김상곤 교육감의 조례 제정 덕분에 학교에서 해고를 면했습니다. 교육감이 직접 고용이 하게 되었으니까요.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내느냐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가치가 실현될 수 있고 안될 수 있습니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선출해놓고 무던히 요구하겠습니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성학 교수노조위원장은 축하 인사에서 근본적인 교육 해법을 제시했다.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초중고의 교육을 풀어내기 힘듭니다. 교육부도 바뀌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연결해서 반드시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대합니다."

호매실고 학부모 회장은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을 부디 깨울 수 있길 바란다고 학교 현장의 절실함을 전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416가족 협의회 심리생계지원분과를 맡고 계신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군의 엄마 홍영미 씨는 시민들과 송주명 후보 앞에서 적어 온 소망들을 전했다.
▲ 송주명 후보를 찾아온 세월호 어머니 416가족 협의회 심리생계지원분과를 맡고 계신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군의 엄마 홍영미 씨는 시민들과 송주명 후보 앞에서 적어 온 소망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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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 8반 고(故)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씨도 참석해 진중한 말씀을 전했다. 416가족협의회 심리생계지원을 맡고 있는 세월호 어머니는 양심을 어기고 생명과 안전으로 장난질 하는 모자란 어른들의 시대를 끝내자고 말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를 보내고 난 뒤, 세상을 똑바로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부조리가 많은지 몰랐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변화를 이뤄내 더 이상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현장에서 뵈어온 많은 분들을 여기서 다시 뵈는 거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교육감이란 힘든 자리로 나서줘서 고맙습니다. 진실과 양심이 살아있는 사회, 이번 선거를 통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하겠습니까?"

벽보에는 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점을 담아 광고했다.
▲ 선거 사무실에 붙여진 벽보들 벽보에는 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점을 담아 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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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의당 국회의원이자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던 정진후 씨는 많은 박수를 받으며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잔인하네요. 하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는 유쾌하게 웃었다.

"선거를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전 즐길 수 있는 게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 시간이 갖는 의미를 극대화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앞당기고자 하는 내일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단일 후보를 만들어낸 경기 시민 사회의 바램이 송주명 후보를 통해 이뤄지길, 그렇게 만들 책임은 우리 모두가 나눠 가져가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송주명 후보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형탁 이사장은 출마한 경기도 교육감 후보의 친구로서 사회를 맡았다고 전했다.
▲ 개소식 사회를 맡은 김형탁 협동조합 마실 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송주명 후보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형탁 이사장은 출마한 경기도 교육감 후보의 친구로서 사회를 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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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해 송주명 후보를 보러 온 학부모들의 생각들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 회장을 맡았던 학부모는 학교 자율 결정이란 단서를 달고 온 교육 정책들도 현장에선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구조였다며 아직 먼 학교 자치의 현실을 언급했다. 또 학부모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보다 외면 받아, 수많은 간담회에도 불구하고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현재를 비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학부모는 공교육과 학교가 아직 변해야 할 게 많으며, 부모들이 바라는 교육 욕구를 학교가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이권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로 교육이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직접적 비판을 하기도 했다.

6명의 마음소리 중창단 어린이들은 '우정 비타민' 등의 노래로 맑은 목소리를 전했다.
▲ 개소식 오프닝을 열어준 마음소리 어린이 중창단 6명의 마음소리 중창단 어린이들은 '우정 비타민' 등의 노래로 맑은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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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의 성향과 철학에 따라 정책 방향이 많이 좌지우지 되기에 경기도 내 진보 시민 단체들은 매번 교육감 후보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6월 13일, 경기도 교육감 선출을 앞두고 현재 이재정 현 교육감과 임해규 경기포럼대표,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와 송주명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교육감 후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었던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어떤 노래로 화답할 지 주목된다.



태그:#교육감, #후보, #송주명, #경기도,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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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은 필연적으로 무섭거나 치욕적인 일들을 겪는다. 그 경험은 겹겹이 쌓여 그가 위대한 인간으로 자라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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