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1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4회말까지의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했다.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2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 1사구로 부진했다. 1회말 1사 후 사구로 출루했으나 곧바로 한화 선발 배영수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다. LG의 팀 첫 번째 출루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LG 오지환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LG 오지환 ⓒ LG 트윈스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오지환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2루수 정은원이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지만 오지환이 전력질주를 하지 않아 여유 있게 아웃되었다. 그에 앞서 3회말 무사 2루에서 정은원은 유강남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클러치 에러를 저질렀다. 오지환은 경험이 부족한 고졸 신인 정은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야구 선수의 기본인 타격 뒤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

오지환은 나머지 세 번의 타석에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3-4로 뒤진 9회말에는 2사 2루 동점 기회에서 정우람의 5구 한복판 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한복판 실투성 투구를 스윙해도 방망이에 맞히지 못하는 오지환의 약점은 고질적인 것이다.

이날 경기 4타수 무안타로 인해 오지환은 5월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시작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되었다. 5월 1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4타수 2안타를 기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18일 경기에는 갑작스런 침묵으로 일관했다. 시즌 타율은 0.282로 떨어졌다.

▲ LG 오지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오지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지환에게 3할 타율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록이다. 그가 올 시즌 3할 타율을 마지막으로 넘긴 것은 2타수 2안타로 0.333을 기록한 3월 2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이후 오지환은 2할 9푼 대 타율을 넘어본 적이 없다. 5월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로 0.289까지 끌어올려 3월 29일 이후 최고를 찍었지만 18일 경기 4타수 무안타로 0.282로 다시 내려앉았다.

사실 KBO리그에서 3할 타율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규정 타석 3할 타자가 지난해 무려 33명이었고 올 시즌에는 현재 28명이다. 소위 '클래식 스탯'인 타율보다는 OPS(출루율 + 장타율)나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 등을 중히 여기는 추세다.

하지만 오지환은 이처럼 흔해진 3할 타율을 2009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달성한 적이 없다. 2016시즌 0.280이 커리어하이다. 이해 오지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 중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며 OPS 0.881을 기록했지만 낮은 타율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LG 오지환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LG 오지환 ⓒ LG 트윈스


오지환에게 3할 타율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다. 클래식 지표를 중시하는대표팀 야수 선발 성향 상 가장 눈에 띄는 3할 타율 야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이 정확도임을 인지하고 있는 오지환 역시 최근 타석에서 스윙 폭을 줄이고 어떻게든 맞혀 안타를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15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무려 50개의 삼진을 당한 오지환의 기록에서 드러나듯 0.30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로는 좋은 타율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지난겨울 그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통산 2318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양준혁은 은퇴 경기까지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1개의 안타를 더 만들어내려 최선을 다했다. 18일 경기에서 오지환은 전력질주하지 않아 절박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지환이 3할 타율을 달성하며 대표팀 승선까지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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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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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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