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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이 정치에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정치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청년들을 두고는 비판적이고 우려 섞인 말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청년들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면 그 정도가 덜하지만 대학생이 정치 활동에 참여한다고 그러면 '공부나 하지, 뭘 벌써부터 그런 거나 하고 다니냐'면서 훈계를 하곤 한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고 정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복준수씨다.

기자는 복준수 정책연구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아래의 내용은 복준수 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복준수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정책연구소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복준수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정책연구소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복준수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정책연구소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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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복준수입니다.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대전에 살고 있고, 3.1운동에 참여했던 순국선열 복기견 열사의 증손자입니다. 현재 한남대학교에서 법학부와 정치언론국방학과를 복수전공 중이며, 정치활동으로는 바른정당 대전 서갑 대의원, 대전시당 운영위원회 위원, 바른정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고 지금은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산하 정책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 현재 대학생 신분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2년 중순, 어머니를 따라 재래시장에 가서 처음으로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그 정치인은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전 서갑 초선의원이자 현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박병석 의원입니다. 민심 청취를 위해 시장에 방문하신 듯한데, 그분이 상인 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모습은 어린 저에게는 TV속의 슈퍼 히어로 같이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우들의 희망직업이 점차 다양해지는 시기에도 저는 정치인의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 해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자유선진당 창당이 있었는데,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읽고 특별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고, 충청도 기반 신생 보수정당이던 자유선진당의 이념적 가치와 애향정신을 지지하게 됐습니다.

제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그에 대한 해답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치를 시작하게 될 계기는 수없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부터 매일같이 언론에 조명되는 국내 유명 정치인까지 사소한 계기를 그냥 넘기지 않고 정치를 직업으로 택했을 뿐, 정치인도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 여러 정당들 중에 바른미래당에 입당한 이유는?
"바른미래당에 입당을 했다기보다는 합당을 했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제가 바른정당 대전시당의 대학생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기에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인해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정당의 이름이 바른미래당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청년이 보수정치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여론이 주류였으나, 저는 결국 2016년 1월, 새누리당 입당을 결정했습니다. 당시에는 원내 보수정당이 새누리당 하나뿐이었고, 많은 부분에서 비판여론이 있는 정당임은 분명하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저와 정당의 상호발전과 그에 따르는 살기 좋은 지역, 국가공동체를 꿈꿨습니다. 뜬구름 잡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당 인원의 친인척을 포함한 당의 어른들도, 진보 성향이신 부모님께서도 제 목표와 '더 나은 보수정당'을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해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제 꿈은 배신감과 함께 눈물로 떨어졌습니다. 사태의 공론화 이후 새누리당의 극우화와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고 2017년 2월 2일 제 인생의 첫 정당 새누리당의 탈당신고서를 냈습니다. 탈당 후에도 20여 일간 더 고민하다 바른정당에서 상식이 통하는 보수정치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저에게 나이와 관계없이 당장 실무를 보고 의결을 하고자 하는 소망이 생겨 정당활동이 아닌 정치참여를 할 각오로 입당을 신청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창당과 동시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했습니다. 입당 전에도 우려했던 바이지만 지역으로 갈수록 많은 필요와 적은 인력이 있기에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학부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까지 각오하고 시당 선대위 홍보-SNS부본부장을 맡아 당시 유승민 후보의 풍선을 매고 대전 밖까지 지원유세를 나가고, 선거차량에서 연설하곤 했습니다. 결석하여 청강하지 못한 부분은 선거차량에서 독학하고, 유세 일정과 강의 시작시간이 거의 차이나지 않아 선거사무원 명찰도 벗지 못하고, 유세복도 갈아입지 못한 채 강의실에 가까스로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었는지 대선 전후로 수많은 응원문자를 받았고, 저를 추천인으로 한 입당원서가 꽤 제출됐으며 새누리당 시절 하지 못했던 '청년의 정치참여'를 실현했습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과 수임기구 설치 표결을 한 바른정당 제4차 전당대회 때에도 지역구 대의원에 임명됐는데, 사실 투표하기 직전까지도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안건에 대해 찬성하면 저는 당시 만 20세의 나이에 벌써 세 번째 정당 소속을 앞두지만 제 당적변경에 대한 부담보다 합리보수와 합리중도 정당이 무너져서는 우리나라 정당사가 더 암울해질 것이라는 대승적 판단으로 합당에 찬성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바른정당 때와 같이 출범과 동시에 선거를 치릅니다.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선전은 합리적 보수의 생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대한민국에 건강한 정치문화가 정착되고 제가 살고 있는 대전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청년의 정치참여와 제도권으로의 진출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현재 정치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정치인으로써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년이라는 이유로 정치활동이 어려운 정당에 밝은 미래가 찾아올 리 없습니다. 정당이 기득권과 결별하지 않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인재를 배치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인재를 가진 정당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은 그 정당을 '구태정당'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물론, 기성 정치인이 청년 정치인보다 유능한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일반화시키기에는 반례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이라는 이유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앞으로 하실 정치활동과 방향은?
"제가 지금까지 보수정당에만 몸담아 보수정치를 해왔고, 제 정치관의 핵심 요소들은 언제나 보수주의적 가치이기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제가 바라본 바른미래당은 어떤 정당인지, 바른미래당이 바라본 저는 어떤 인물인지 서로 돋보기를 들이댄 경험이 아직 적어 연구직이 유지될지 의결직에 복귀할지 등의 예측은 어렵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학 멘토강연 추진과 민심청취 등의 행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파'라는 말보다 '현장파'라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정당과, 지역사회와,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는 일은 이불 속 공상 보다는 현장에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제가 정책연구소 연구원 동지들과 하는 일은 민의를 받들면서 살기 좋은 대전을 연구하는 것인데, 어디를 바꾸자는 안건이 있으면 그 부지 시찰을 가고, 어느 집단을 대상으로 복지정책을 펴자는 안건이 있으면 해당되는 당사자를 수소문해 정책의 수혜 당사자로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곤 합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발로 뛰려고 합니다."

- 정치를 함에 있어서 자신만의 신념 또는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극도의 보수주의적 원칙 고수를 들겠습니다. 골자만 말씀드리자면, 민주사회와 헌법정신의 수호, 시장자본주의 지향과 개입주의 지양, 사유재산 보호와 사회안전망의 양립, 변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개선 방안 수용 시 점진적 변화, 적절한 개발과 지속 가능한 발전, 상식과 원칙의 추구, 올바른 도덕성과 수구화의 경계 등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거권은 국민의 숭고한 권리이자 대의민주주의의 기초입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선거는 당선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닌, 당선해야 마땅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데 거짓 공약과 인기영합주의에 물든 인물들이 지역과 나라를 잘 살게 할 인재들을 밀어버리고 당선되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나라의 녹을 받는 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지지율에 크게 연연하지 마시고 소신투표 부탁드립니다.

물론 바른미래당에 걸출한 후보들이 많아 한 명 한 명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여당이든, 제1야당이든, 원내소수정당, 원외정당이든지 간에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 이행 가능성을 면밀히 확인하고 지역의, 나라의 힘 센 일꾼이 되어줄 후보자에게 소신투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그:#대학생, #복준수,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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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역사문화학을 전공한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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