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년 창건되고 임진왜란 때 불탄 화엄사는 1636년 벽암 각성 스님에 의해 중건되었다.
지리산 자락의 모든 사찰이 그렇듯 화엄사는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관람객을 처음 맞이해주는 일주문은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두 가지를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의창군이 쓴 현판이고 또 하나는 문짝이다.
큰사진보기
|
▲ 화엄사 일주문 문짝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 달리 문짝이 특이하다. |
ⓒ 임세웅 |
관련사진보기 |
일주문부터 이어진 경내 진일로도 마찬가지로 연등이 줄지어 걸려있다.
금강문 앞에 우뚝 서있는 벽암국일도대선사비는
큰사진보기
|
▲ 벽암국일도대선사비 벽암스님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효종임금이 내린 비이다. |
ⓒ 임세웅 |
관련사진보기 |
화엄사, 쌍계사, 법주사 등을 중건하고 남한산성을 축성한 벽암 스님을 공을 치하하기 위해 효종 임금이 내린 비이다.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휜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한 보제루를 만나게 된다. 보제루를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면 화엄사 중심 영역이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연등이 걸려 중심 영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1636년 중건 당시 가장 먼저 지어진 대웅전과 대웅전보다 규모가 큰 각황전을 서로서로 배려하기 위한 가람배치라고 한다.
작은 규모인 대웅전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하고 이후 큰 규모의 각황전을 보게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국보 4점과 보물 8점이 있는 화엄사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바로 각황전이다.
대웅전보다 66년 늦게 지어진 각황전은 영조 임금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가 시주하여 지은 건물로 아들인 연잉군을 지키고자 했던 숙빈 최씨의 모성애가 담긴 건물이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수많은 연등이 걸려있는 화엄사는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불 켜진 연등이 장관을 이룬다.
대웅전 뒤편 오솔길을 걸으면 비밀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구층암을 만나게 되는데 요즘 차 만들기가 한창이다.
구층암 선방에 앉아 향기로운 죽로야생차 한 장을 마시다 보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