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주간 3승째를 거두며 꼴찌 탈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8-3 완승을 거뒀다. 선발 장원삼이 6.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타선은 5번 타자 이원석이 견인했다. 이날 4타석 3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00% 출루에 3루타만 더했다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11일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삼성 이원석

11일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삼성 이원석 ⓒ 삼성 라이온즈


선취점도 이원석의 출루에서 비롯되었다. 0-0이던 2회말 1사 후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성훈의 1타점 우익수 희생 플라이, 이지영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삼성은 2점을 선취했다.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이원석이 시즌 8호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 변화구를 잡아당긴 타구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 삼성은 4-0으로 앞서갔다. 5회말 이원석은 빗맞은 좌중간 안타로 삼성의 추가 2득점에 기여했다.

수비도 빛났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의 잘 맞은 직선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다이빙 캐치로 아웃 처리했다. 이원석의 호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가 되어 무사 2, 3루 동점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이원석의 타격 페이스는 매우 좋다. 타율 0.311 8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48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리그 공동 8위, 타점은 리그 공동 9위, OPS는 리그 13위에 올라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역시 1.65로 리그 12위다. 올시즌 이원석은 3번 혹은 5번 타순에 배치되어 중심 타자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삼성 이원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삼성 이원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이원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6시즌 종료 후 이원석은 FA 4년 총액 34억 원에 삼성에 영입되었다. 당시만 해도 이원석의 계약은 팀보다는 선수에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준척급 FA로서 이적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원석이 가치에 비해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했다는 것이었다.

2015시즌 이후 4년 96억 계약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주전 3루수 박석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2017시즌 이원석은 알토란 같은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타율은 0.265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8홈런 62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OPS는 0.773이었다. FA 2년차였던 박석민의 OPS 0.792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삼성에서의 2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더욱 향상된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며 물을 만난 고기와 같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달성도 유력하다.

 삼성에서 2년차를 맞이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원석

삼성에서 2년차를 맞이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원석 ⓒ 삼성 라이온즈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 소위 '혜자 FA'의 길을 걷고 있는 이원석이다. 대형 FA 계약 이후 부진한 선수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현재 삼성 타선에서 이원석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박석민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로 호조다. 비록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9위 NC와는 0.5경기차로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4위 LG 트윈스와도 3.5경기차로 가시권이다. 흐름을 탈 수 있다면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 만하다. 구자욱의 복귀로 완전체를 이룬 삼성타선이 이원석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절대왕권' 두산, '귀족변신' 한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이원석 박석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