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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가 앞서 판문점이 유력한 북미회담 장소로 거론됐었다며 11일 관련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왼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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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가 앞서 "판문점이 유력한 북미회담 장소로 거론됐었다"며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소 선정이) 다 끝났으니 정리해서 말씀드린다"라며 앞서 4·27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한미 정상이 나눈 75분가량 통화 중에 한국의 인천 송도(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도 개최지 중 한 곳으로 언급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과정에서, 인천 송도를 지나가는 투로 말한 적이 있었나 보다"라며 "그런데 의미는 없었다. 통화에서 한 번 언급은 됐는데 더 이상 대화가 진척되지 않았고, (장소가 후보지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사: 문재인-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2~3곳 의견 교환했다).

이어 "(두 정상이) 판문점과 싱가포르를 놓고 장단점을 얘기했다. 1순위가 판문점이었다"며 "가장 많은 대화를 한 것도 판문점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것도 판문점이었다"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올랐다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북미회담의 싱가포르 개최 확정과 관련해서 청와대는 지난 3일(현지시각),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나 이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당시 정 실장은 극비 방문 뒤 "북미정상회담 성공 방안을 볼턴과 심도있게 협의했다"라고만 말하며 구체적 내용은 함구한 바 있다(관련 기사: 정의용 안보실장 "북미정상회담 성공 방안 심도있게 협의").

이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북미회담 장소 선정과 관련해 당시 "변수가 계속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될지 유동성이 있어서 (끝까지)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에 평양으로 회담 장소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에 대한 의지도 남아있는 듯해 지난 4일 장소를 통보받긴 했지만, 최종 확정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확정, 현실적 방안...남북미 회담의 판문점 개최? 그럴 수 있다"

그는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최종 확정된 것과 관련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미국 측은 처음에 제3국 중에 제네바를 더 선호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비행기 거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싱가포르가 선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역사를 보면 얄타·몰타·카이로회담 등 항상 회담할 때 제3국에서 하는 보편적 방식을 선택해 왔다"라는 추가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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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폼페이오 장관 밝은 표정으로 악수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가 앞서 판문점이 유력한 북미회담 장소로 거론됐었다며 관련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만남 사진. 트럼프는 이 직후 북미회담의 장소와 시기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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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판문점에서 또 다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남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은 남아있나"란 기자 질문에 "그럴 수 있다"라고 답했다. 6월 12일 북미회담 이후로 예상되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언젠가 가고 싶으냐(Do you want to visit N. Korea one day?)"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t could happen.)"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로 확정되면서, 종전선언의 주체가 남북미 3자가 아니라 남북미중 4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는 5월 22일 한미정상회담 때 그런 내용까지 합쳐서 논의할 듯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5월 말~6월 초로 알려지던 북미회담 시기가 다소 늦춰진 데 대해서는 "북미회담이 늦춰진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중간선거, 선거 중 대통령의 유세 일정이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 지연이) 북미회담의 성과하고는 별 관련성이 없지 않나 싶다. (미국의) 국내적 요인이 더 큰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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