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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토론회가 국회의원들의 감정싸움으로 파행됐다.
 10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토론회가 국회의원들의 감정싸움으로 파행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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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지만 국회의원들 간 감정싸움으로 파행을 겪었다.

대구시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주요 시정현안을 논의하고 국비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의락 의원은 "대구는 오랜 타성으로 모든 문제를 정치적, 정무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홀대받고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지역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예산확보를 하면서 정부만 쳐다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위원장은 "지방정부 입장에서 예산편성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고 유승민 대표는 "2019년 예산이 실질적으로 문재인정부의 첫 예산편성인데 정치적 홀대가 걱정된다"며 TK(대구경북)의 홀대론을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조원진 대표가 인사말을 하며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조 대표는 홍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상한 정권이 들어와 이상한 나라가 됐다. 이런 정권 처음 봤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인사는 참사 수준이고 경제도 참사 수준을 넘어섰다"며 "일자리정권이라고 하지만 성서 3공단에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고 현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10일 오전 대구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홍의락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10일 오전 대구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홍의락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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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홍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유승민 대표와 김상훈 위원장이 손을 잡았지만 끝내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분위기를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여당 국회의원이 없이 진행돼 파행으로 치달았다.

홍 의원은 "내가 이야기를 하면 맨날 홀대한다고 비난한다"며 "대구의 국회의원들이 먼저 노력하려고 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 그런 소리를 듣고만 있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여야마다 입장과 주장이 있지만 국민이 보기엔 답답하다"며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미래와 이익을 함께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예산확보를 위해 여야 의원들의 힘을 모으자고 하는 자리에서 남 탓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고 퇴장하는 모습은 집권여당이 책임을 회피하고 오만한 모습만 보였다"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태그:#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홍의락, #조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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