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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4.10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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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국회 종료 직전에 추가 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에 대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후원자들이 보내주신 자금을 가지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명하게 사용했다"면서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다 보고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원장이 19대 종료 직전 정치자금 잔액을 반납하지 않고 유럽으로 외유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5월 유럽 출장 목적 등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김 원장의 지난 2016년 6월 선관위에 보고된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입수, 취재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장비용으로 지출된 금액은 1388만5276만원이었다. 선관위에 보고된 출장 내역은 주로 항공권과 숙박비, 차량렌터비와 식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세금이나 다른 기관 돈으로 간 것 아니다"

당시 출장을 가게된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당시에 19대 의원을 그만두게 됐으며, 앞으로 민간에 나가서 연구할 주제에 맞는 기관을 방문하고, 관련 자료 등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출장은 세금으로 다녀오거나, 다른 기관으로부터 받은 돈을 간 것이 아니다"면서 "저의 후원자들이 보내주신 정치자금으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출장 때 동행했던 비서와 동행했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지역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정치자금을 최대한 정책 목적에 맞게 지출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선관위에 다 보고 했는데, 과연 이게 문제가 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왜 너의 돈으로 출장가지 않고 받아서 갔느냐' 아닌가"라며 "이번 건의 경우 나에게 맡겨진 정치자금을 합당한 목적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경우 후원금이 남은 경우에 국고나 당으로 반납해야 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김 원장은 "마지막에 아마 400여만원이 넘는 돈을 (민주당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관위 지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6월 10일께 민주당에 407만6425원(이자 포함)을 넘겼다. 김 원장이 2016년 1월부터 임기 마지막인 6월까지 사용한 정치자금은 모두 3억7257만2907원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지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중 일부.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장비용으로 지출된 금액은 1388만5276만원이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지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중 일부.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장비용으로 지출된 금액은 1388만5276만원이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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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의원들이 관례적으로 대부분 다 (자금을) 쓰는 것 같다"면서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느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후원해준 지지자들이 보내주신 정치자금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더 나은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연구소에 정책 연구를 발주하고, 연구를 위한 출장 등으로 사용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제기되는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 김 원장은 "어찌됐든 의원 시절의 출장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정치자금 사용에 대해선 어느 누구보다 투명하게 사용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19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일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 해야 하는데도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원장 일행이 현지 공관을 통해 편의 제공을 요청했다는 제보도 확인 중"이라며 김 원장에 대한 외유성 출장 의혹을 이어갔다.


태그:#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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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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