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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안산시민연대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416안산시민연대 기자회견 416안산시민연대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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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치유회복을 위해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설립한 '416 안산시민연대'가 참사 4주기를 앞둔 10일 오전 11시 안산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 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정부의 구상과 계획 제시", 그리고 "4월 16일 합동영결·추도식에 문 대통령 참석"을 요구했다.

"안산에는 세월호 참사로 열 명 이상의 친구를 잃은 아이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어릴 적부터 희생자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본 이웃, 아이를 잃고 비통해하는 이웃을 대면하며 그렇게 4년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에 지금 안산은 또 다른 아픔으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4.16추모공원 조성 문제로 악선전이 난무하고 상처의 말들이 도시를 떠돕니다.

4.16추모공원은 국가가 구하지 않은 안산의 아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국가에 절망하고 절규하던 안산시민이 이제라도 진정 '국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마이크를 잡은 '치유공간 이웃' 이영하 대표는 네 번째 4.16을 맞이하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국가'의 역할을 호소했다.

이어 '안산YMCA' 강신하 이사장은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은 물질보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4.16생명안전공원의 건립으로 대한민국이 생명과 안전의 나라로 거듭나느냐,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의 나라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며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이 416 이후 달라진 세상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했다.

'4.16 안산시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랜 진통 끝에 부지를 결정한 만큼 더 이상 왜곡된 사실과 논란으로 시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안산시와 협력해 구체적인 구상과 계획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참석했던 지난해 4.16기억식을 언급하며 "지난 3일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한 고통에 사과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듯이 4.16영결추도식에 참석해 피해자들과 안산시민들을 위로하고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밝혀 준다면 그동안 일부 시민들이 가졌던 불안과 불신을 극복하고 안산시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의 직접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 하고 국민 가슴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지만, 정권교체로 들어 설 새 정부는 다를 것"이라며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한편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희생자 추모객을 맞아온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정부 합동분향소는 이번 합동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4년 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태그:#세월호, #문재인, #대통령, #416,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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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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