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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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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민선6기 후반기 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한 외국인 투자유치 사업이 잇달아 무산되고 선거용 의혹이 일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전시행정으로 행정력을 낭비한 김진용 인천경자유구역청장에 대한 문책을 촉구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달 14일 영종도 미단시티에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랑룬그룹이 계약금 43억원을 기한 내 입금하지 않아 '다이아몬드 시티' 사업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랑룬의 계약 물거품은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2월 싱가포를 직접 방문해 협약을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문제는 인천도시공사 내부에서 랑룬의 자본력과 투자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경제청이 저조한 투자유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전시행정을 펼쳤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천도시공사는 현지 방문 때 랑룬의 실체를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랑룬이 지난 2014년 토지매입 계약금을 내지 않아 양해각서(MOU)가 해지되고, 2017년 1월에도 투자이행 협약(MOA)을 맺었으나 약속을 어겨 6개월 만에 해지되면서 공사는 투자에 의문을 품었다. 이에 도시공사는 2월 방문 때 계약금을 내지 않으면 무산시키겠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으나, 랑룬은 예상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랑룬의 이 같은 행보는 검단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던 스마트시티두바이(SCD)와 비슷하다. 두바이 자본 또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안 지키고, 투자이행협약(MOA)을 체결했는데도 안 지키다가 결국 무산됐다.

시가 지난 2월 MOU를 맺고 추진하는 강화휴먼메디시티 사업도 선거용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파나핀토사는 올 8월까지 메디시티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년 9월까지 토지를 취득한 뒤 10월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강화메디시티 사업은 2015년 11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가 제안한 강화 남단 민간개발 사업이다. G-FEZ는 강화군 화도면ㆍ길상면ㆍ양도면 일원 904만 3000㎡을 휴먼메디시티로 조성하고, 여기서 나오는 개발이익으로 영종도∼신도∼강화도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파나핀토사와 휴먼메디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긴 했지만, 이 사업은 안상수 전 시장이 영종도에 추진하다 무산된 사업을 재탕한 사업이다. 이는 G-FEZ에 안상수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이 관여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아울러 인천평확복지연대는 파나핀토사의 자본력과 투자의지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미국 부동산 투자자인 파나핀토사는 지난 2011년 11월 송도 7공구 주상복합용지(M2블록, 5만 3724.3㎡)를 개발하겠다는 제안을 인천경제청에 했다가 사업을 접었던 장본인이다. 시가 제대로 검증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유정복 시장 취임 후 수조 단위 사업이었던 검단스마트시티와 송도엑스포시티가 무산됐고, 영종도 미단시티마저 외국인 투자가 무산됐다. 선거를 앞두고 추진하는 강화메디시티도 또한 의문"이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부실하고 보여주기식 투자유치로 행정력과 혈세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그런 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은 투자유치 무산에 대해 책임은커녕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 유 시장은 실패한 투자유치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사기극으로 끝난 미단시티 투자유치 실패는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선거를 의식한 인천경제청장의 무리한 전시 행정 때문이다. 검증 없는 무리한 행정으로 국제망신을 행정력을 낭비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도시공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시, #인천경제청, #지방선거, #미단시티, #인천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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