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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자료사진)
▲ 국감 질의하는 박범계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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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1·2차에 걸쳐 간담회를 한 뒤, 술값을 지불하지 않아 '외상 논란'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서구을) 대전시당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러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지난 29일 모임에 대해 "지역 언론인들과의 소통차원에서 시당이 자리를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힌 뒤 "모두가 시당위원장으로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당 당직자가 외상 운운에 명함을 내밀고 한건 매우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면서 "관리책임자로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인정한다. 카페 주인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사과와 함께 최근의 심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언급이다.

그는 "일부에서 저에 대해 '예전과 다르다', '기득권화 되어간다', '오만해졌다'는 말씀들을 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일련의 일들과 뼈아픈 말씀들에 '실제로 내가 달라졌나', '기득권화 되었는가', '권력에 도취되었나', '권력이 있는가'라고 자문하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등 전통적 권력기관에 부당히 간섭하거나 개입한 적도 없다. 개혁의 어려움과 한계는 제가 야당 의원일 때와 지금도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 얼굴이 알려져서 여러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것에 다소 고무되고, 우쭐했던 것도 사실이고 반성할 일"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끝으로 "뼈아픈 말씀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스스로 균형감과 절제를 잃은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면서 "항상 겸손하겠다. 앞으로도 잘못이 있으면 꾸짖어 달라"고 덧붙였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 갈무리.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 갈무리.
ⓒ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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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의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는 최근 지역 언론이 박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언론은 박 위원장이 김경훈 대전시의장의 복당에 대한 입장을 바꾼 점, 특정 지방선거 출마후보자를 띄워 공정한 공천심사를 해친 점,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사무실을 방문한 사건 등을 토대로 박 위원장의 언행을 비판해 왔다.

여기에 이번 '외상 논란'이 더해져 자신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로 현장조사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29일 저녁 대전 둔산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대전지역 7개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2차로 호프집으로 이동해 자리를 이어갔다. 문제는 2차를 끝내고 나오면서 카페 주인이 강하게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명함'을 건네며 외상'을 해 '갑질 외상' 논란이 일었다. 카페 주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이 술자리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 30일 해당 업소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114조 정당 및 후보자의 가족 등의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차 간담회는 '공직선거법 제112조 기부행위의 정의 등에 따른 '정당의 대표자가 개최하는 정당의 정책개발을 위한 간담회·토론회'에 해당,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이번 간담회가 시당 차원에서 주최된 것으로 위법행위의 주체가 누가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2차에서 기차시간이 다 되어 일찍 자리를 떠나 '외상 상황'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번 간담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태그:#박범계, #외상논란, #기자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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