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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장 방문객들이 음식판매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야시장 방문객들이 음식판매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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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부스마다 길게 늘어선 줄.
 판매부스마다 길게 늘어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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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한 상인들 모습.
 분주한 상인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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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제주 동문재래시장 야(夜)시장'. 그야말로 연일 문전성시다. 오는 30일 정식 개장을 앞둬 시범 운영기간 동안 하루 최대 방문객 8000여명을 전통시장으로 추가 유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협소한 공간, 시장 기존 상인들과의 갈등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23일 오후 9시, 평소라면 깜깜했을 동문재래시장 8번 출입구 일대는 유달리 불야성을 이뤘다. 두 줄로 잘 정돈된 판매부스와 그 앞으로 길게 줄지은 인파는 '인산인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바로 제주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의 풍경이다.

제주시와 동문재래시장 상인회는 동문재래시장 8번 출입구 안쪽 공간에 지난 7일부터 야시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연중 휴무로 매일 오후 6시 문을 열어 자정에 닫는다. 제주시는 정부와 함께 전통시장 지원 예산(10억원)을 투입해 야시장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나 입점 상인 선정 같은 준비를 맡았고, 현장 관리는 동문재래시장 상인회가 맡고 있다. 

판매부스는 총 32개로, 품목은 즉석에서 조리후 판매하는 요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핫도그, 핫바, 딱새우튀김 돈까스, 전복김밥, 폭립, 흑돼지불고기, 떡갈비, 새우볶음, 새우강정, 해산물야채튀김, 주먹밥, 돼지고기 꼬치, 오겹말이, 스테이크, 생선튀김, 닭강정, 한치튀김, 오코노미야키 등 육류를 기반으로 하는 구이·튀김류가 주로 눈에 띈다. 제주산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홍보 문구가 자주 보였다.

땅콩아이스크림, 오메기떡, 츄러스, 와플, 페스츄리, 에이드 등 디저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야시장 입점 판매부스에는 전기가 제공되고 가스나 물 등은 휴대용으로 입점 상인들이 별도 준비해야 한다.

제주시는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야시장 상인들을 선정했다. 서류 심사, 품평회 평가까지 거치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32곳을 엄선했다. 신청자는 190여명에 달할 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시범으로 문을 연지 갓 보름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매우 뜨겁다. 야시장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시장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5000명. 금요일과 주말이면 7000~8000명까지 늘어난다.

매출도 야시장 전체가 보통 10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 이상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2개 판매부스별로 매출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산술적으로는 1개 부스에서 하루 최소 30~5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판매부스에는 제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기존 동문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 활용을 확대하는 등 기존 상인들과의 상생 방안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다.
 판매부스에는 제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기존 동문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 활용을 확대하는 등 기존 상인들과의 상생 방안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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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지난 7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금요일 밤 야시장 모습.
 제주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지난 7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금요일 밤 야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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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TV 프로그램 <생생정보통> 제작진이 23일 야시장을 찾았다.
 KBS TV 프로그램 <생생정보통> 제작진이 23일 야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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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시장 공간은 시장 내 활용 가능한 빈공간을 활용하다보니 공간의 제한이 있고, 거기에다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이동하는데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도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도 상당수 눈에 보였고, 빠르게 번지는 입소문 덕인지 취재진들도 보였다.

특히 손님들에게 소문난 일부 인기 품목은 최소 몇 십분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긴 줄이 늘어섰다. 피크타임(Peak Time)이라 할 수 있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야시장 입구 주변으로 차량과 인파가 몰려 일대가 혼잡을 이뤘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놀라운 현상이라는게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23일 아들 손을 잡고 방문한 일도2동 주민 허모씨(40)는 "그동안 제주에서 별다른 야간 관광이 없었는데, 야시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호평과 함께 "시장 공간이 전체적으로 비좁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먹을 공간이 부족하다. 음식도 비슷비슷하고 제주다움이 느껴지는 음식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기존 상인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야시장과 인접한 구역에서 회집에 종사하는 이모(55)씨는 "야시장이 생기고 나서 확실히 사람들은 많이 늘어났다. 오후 9시가 되면 발길이 거의 끊기다 시피 했는데, 이제는 전혀 달라졌다. 물론 사람들이 배를 채워서 그런지, 간단한 품목 위주로 팔리지만 유동인구가 생긴건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문공설시장 가는 골목에 있는 먹자3길, 특히 야시장처럼 즉석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야시장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일종의 경쟁자가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먹자3길 상인 K씨는 "대체 누구를 위한 야시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시장이 어떻게 야시장이냐. 특히 먹자3길은 그동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피크 타임'이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야시장으로 전부 빠졌다"며 "여름이면 해가 길어지니까 개장 시간을 늦추는 식으로, 야시장과 기존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방문객들이 수산물 점포 쪽 거리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적지 않은 쓰레기가 시장 구석구석에 버려지고 있다.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방문객들이 수산물 점포 쪽 거리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적지 않은 쓰레기가 시장 구석구석에 버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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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천 옆 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산지천 옆 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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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문제 역시 고민거리다. 야시장에는 클린하우스용 커다란 쓰레기통 몇 개가 비치돼 있는데 분리수거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쓰레기통 안에는 플라스틱, 나무젓가락, 종이, 비닐이 뒤엉켜 있었다. 야시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종류를 파악해, 분리수거가 용이하도록 쓰레기통을 세분화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장사를 마치고 일찍 문을 닫은 야시장 인근 생선가게들 주변으로도 먹고 버린 일회용품들이 곳곳에 쌓이는 등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좁은 공간 문제도 고민거리다. 일각에서는 야시장 맞은 편(꽃게 도매 점포, 경차용 주차장)까지 야시장을 확장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숙제다.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칠성로, 중앙지하상가, 탐라문화광장까지 방문객을 유입하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상인들과 갈등이 커지지 않게 상생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야시장 상인 전모씨(24)씨는 "야시장 상인들 가운데서는 재료를 동문시장에서 구입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루 영업이 끝난 뒤 청소는 야시장 상인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는데, 쓰레기 분리수거가 전혀 돼 있지 않아 부담이 된다"고 의견을 냈다.

다른 야시장 상인 최모씨(46)도 "최근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날은 맨 끝에 자리 잡은 판매대 기계가 망가지기도 했다"면서 공간 문제를 강조했다.

야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동문재래시장의 김원일 상인회장은 "제주시 원도심(성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든 적이 있었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탐라문화광장도 못한 성과"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은 "야시장이 자리를 잡으면 방문객들이 시장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동문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야시장은 원도심의 구심점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회장은 "야시장 계약은 기본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계약을 연장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기존 시장과의 상생이다. 식재료 구입 같은 노력이 반영될 것이다. 기존 상인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야시장은 열지 못했다. 지금 일부 기존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점차 야시장으로 인한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다. 실제 그런 모습도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간, 쓰레기 문제는 제주시와 논의하면서 차차 풀어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여름이 되면 더위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해결 방안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은 30일 오후 6시 풍성한 기념행사와 함께 정식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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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제주의소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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