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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에 의해 보도된 의혹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 정봉주, '성추행 의혹' 전면 부인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에 의해 보도된 의혹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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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이 16일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성추행이 있었다는 날 5~10분 간격으로 행적을 촬영한 사진 780장을 확보했다"라며 이를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미 <프레시안>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어 성추행 의혹은 수사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하루 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이 증거(사진 780장)을 보고도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지 보겠다, 이제는 성추행 의혹을 두고 논쟁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변호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780장 사진을 통해 민국파와 프레시안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라며 "민국파 역시 당일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에 간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780장 중 1장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4분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에서 찍힌 사진이다.

정봉주 변호인단이 공개한 사진.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4분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에서 찍힌 사진이다.
 정봉주 변호인단이 공개한 사진.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4분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에서 찍힌 사진이다.
ⓒ 정봉주 변호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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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타진요(타블로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인터넷 까페)'와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정봉주의 전국구' 팟캐스트에서 "타진요가 생각났다, 무슨 근거를 제시해도 거기에 대해 반박을 낸다"라며 "한쪽은 증거, 한쪽은 증언"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 "증거에 증언으로, 타진요 생각나"-<프레시안> "본질 '진실공방' 아냐"

이날 입장문을 낸 <프레시안>은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니다, 그에게 당했던 악몽을 7년 만에 세상에 토해낸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어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은 민국파의 증언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낸 고소장엔 피해자가 없고 목격자(민국파)도 없다, 무엇이 두려워 진실의 주체들을 뺀 걸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라며 "전적으로 정 전 의원이 야기한 일"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A씨가 스스로 신원을 드러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익명 미투는 보장돼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일상에서 자행되는 어떤 성폭력도 경중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피해자 개인이 평생의 불행을 짊어져야만 진정성을 겨우 인정받을 수 있는 혁명이라면, 그것이 무슨 혁명인가? 가해자에게 짓밟힌 개인에게 무리지어 돌팔매질 하는 '21세기 민주사회'가 16세기 마녀사냥 시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덧붙였다.

<프레시안>은 "피해자는 극성스러운 이들의 돌팔매질로 '2차 가해'를 받는 중이고 프레시안을 향해서는 폐간을 협박한다"라며 "영문 모를 잣대로 피해자들을 진영의 공작원 취급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체를 점령당한 경중을 저울질하는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 점령한 횟수로 등급을 매기는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 얼굴 없는 미투는 가짜라고 매도하는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 가해의 손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가르는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태그:#정봉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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