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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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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연인 비례공천 의혹과 불륜설은 "배후세력의 허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충남공주지역 당원 오영환씨와 자신의 전 부인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부정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보복성 정치공작을 편 것이라고도 했다.

오씨가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당내 경쟁 후보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시병)에 대해선 "배후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것이지 특정한 경쟁상대를 지목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예비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 대의 특혜를 강요 받았지만 거절했다"라며 "이후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 주장에 따르면 "오영환씨와 박 후보의 전 부인은 2017년 7월경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시 소유 토지 약 1500여 평을 20년간 무상임대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가 이를 거절하자 보복성 음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과정은 전처와 당원이라는 사람의 능력과 판단만으로 벌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누군가 저와 전처의 처지를 교묘히 파고들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유력 예비후보인 저를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려는 허위날조공작 정치세력이 있다"라며 "더럽고 치졸한 정치공작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자신의 전 부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기획과 조작을 일삼는 배후세력에 굴복할 수 없다"며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충남공주지역 당원 오영환씨와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은 박 예비후보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연인을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천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미 민주당 공주시의원은 오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박 후보에 대한 예비후보자 적격성을 추가 심사키로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불륜설 거짓, 증명자료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저에게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날조된 거짓이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저에게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날조된 거짓이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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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을 제기한 오영환씨 측에서는 불륜에 대해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혼소송 가운데 객관적으로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주장 있었나.
"간단히 설명 드리면 대체적으로 적어도 이런 정도의 사안인 경우엔 귀책 사유를 분명히 하게 위해서라도 초반에 자신의 변호사에게 제출하는 답변서나 합의 과정에서 작성되는 이혼 합의서에 이런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쓰는데, 최초 답변서를 보면 이런 내용 전혀 있지 않다. 9일 (오영환씨)기자회견을 봐도 저의 여성관계를 들었던 것이 이혼 무렵인 2017년, 그것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는 게 기자회견 내용이다. 그 주장은 신빙성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저는 일관되게 설명해왔다. 11년의 별거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었다고 말씀 드렸고 11년의 별거와 이혼까지 이르게 된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했다. 험지에서 야당 정치인으로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 무능했고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처지에 있었는데 그 20년간 책임 모든 것은 저에게 있다고 11년간 한번도 그 외에 말씀 드린 적 없다. 그런데 이런 말하게 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오늘도 여전히 이 모든 책임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저의 책임이라고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

다만 그쪽에서 주장하는 불륜 때문에 별거를 시작했다거나 불륜 때문에 이혼했다거나 저의 대상자로 지목된 그 여성도 저와의 불륜 때문에 이혼했다고 하는 이런 그들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다시 말씀 드린다. 이 부분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도 있다. 이 서류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에 제가 저의 전 보좌관 통해 전달 받았던 (오씨 측의 부정청탁) 내용이다."

11일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공개한 문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처와 오영환씨 측이 박 예비후보에게 부정청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11일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공개한 문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처와 오영환씨 측이 박 예비후보에게 부정청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 박수현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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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내용은 누가 전달했나.
"오영환씨 측이 저의 전 보좌관에게 통보했고 저는 전화로 보고 받았고 거절했다."

- 오영환씨와 전처는 어떤 관계인가.
"저를 돕던 핵심당원이기에 당연히 가까운 사이이다."

-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이런 문제가 나왔는데 전처는 왜 그 이전에 해명하지 않았나.
"당연히 (전처와)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9대 총선, 2014년 지선, 그리고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이 있었는데 왜 그땐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저와의 불륜관계로 지목된 여성도 그것 때문에 이혼했다는 것도 명백한 허위이다. 기자들이 어떻게 그 여성의 전 남편을 연락했는지 모르지만 그 전 남편은 그것이 사실 아니라고 불쾌하다고 했다. 전 남편분이 이 내용에 대한 확인서를 써준 것도 갖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오늘 질문 내용 중에는 과거에 제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부분이 있다. 저도 11년간 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겠나. 그러나 그 사람을 사랑했고 또 저의 경제적 무능으로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 사랑했던 아내의 개인에 관한 일도 있지만 아무리 사정이 이래도 다 말씀 드릴 수는 없다. 오히려 제가 더 아파야 한다면 제가 더 아프겠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제 아내의 더 개인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지 못하겠다는 점을... 무능한 가장이었고 무능한 남편이었지만 한때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그 마음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울먹)"

- '저급하고 야비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했다. 의심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그런 건 아니다. 이런 일들을 그렇게 착하고 여린 제 아내가 꾸미거나 동조해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취지다. 다른 어떤 세력이 있었던 게 아닌지,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게 아닌지 합리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는 뜻이지 구체적인 사람이나 집단, 경쟁 상대를 지목하는 건 아니다."

- 오영환씨가 같은 당 상대후보(양승조 의원)에게 지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쨌든 한때 저와 생활했던 제 지인이 다른 분을 지지하는 글 올렸다는 것을 저도 봤지만, 그건 저의 부끄러움이고 제 부덕의 소치이다. 다른 정치적 의미는 생각하지 않는다."

- 박 후보 재산이 마이너스 6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혼 과정에서 2억 위자료를 합의해 매달 300만원씩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합의된 것인가.
"적어도 이건 분명하게 말하겠다. 이혼 때 위자료 지급한 것이 귀책사유 있기 때문에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일반적 법논리로 질문들을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사랑했고 20여년 간 제 청춘을 뒷받침한 아내다. 11년 간 별거 했지만 법적으로 홀로 되는 것이었다. 그 아내에게 어떤 거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제 재산이 비록 마이너스 6000만원으로 최하위권이었지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한 푼이라도 더 해주고 싶었다.

서울에서 살 집 한 채 값은 못 해주더라도 전세 얻을 돈이라도 해주고 싶었고 그게 2억이라고 생각했다.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지인에게 5000만원을 빌렸다. 그렇게 모은 1억원을 법원에서 변호사 통해 전달했고 나머지 1억을 매월 300만원씩 분할해서 주도록 했다. 도합 2억 800만원으로 알고 있다. 이것마저 한 번에 해주지 못하는 마음이 아프다. 제가 지금 당장 직장이 없지 않나. 이번 달부터 월급이 없으면 300만원을 어떻게 마련해서 줄지도 사실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미투운동과 전혀 다르다"

- 안희정 전 지사 파문 때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이후에 후보에 대한 의혹이 일어 이와 관련된 말이 아니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 발언은 무슨 뜻이었나.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문제였다. 안희정은 개인적인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였다. 그런데 그런 사건이 나서 국민 여러분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데 어떻게 아무 말씀을 안 드리나. 저라도 석고대죄해서 국민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한다. 성찰 시간을 갖겠다고 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하던 중 어이없게 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희정에 이어 안희정과 가까운 동지마저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충남도민들은 하고 있다. 이것은 미투운동과 전혀 다르다. 왜 미투와 연결하려 하나. 단호하게 항의한다. 그간 3번의 큰 선거를 통해 검증 받았고 이미 쥐어짤 대로 다 쥐어짠 이슈다. 저를 미워한 분들도 가정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왜 나도 아프면서 남의 아픔에 소금을 뿌려대나. 이제 한국사회가 좀 달라져야 한다.

미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미투의 본질은 진실 고백이 먼저이고 그에 대한 진심의 용서가 있어야 하고, 그를 통한 화해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미투는 고백과 화해가 아니라 공격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렇게 해선 아픔을 겪는 과정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간이 우리 사회 발전의 큰 동력 되길 바란다. 그러나 미투와 네거티브 정치공작은 구분돼야 한다."

- 당 후보 적격성 여부를 추가 심사하겠다고 했다. 직접 나올 것인가.
"이미 이 일이 불거졌을 때 당에서 추가검증을 말하기 전에 제가 바로 당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추가검증도 제가 요청한 것이다."

- 충분히 소명될 것으로 보나.
"충분히 소명할 자신이 있고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과 주장은 말뿐이지만 저는 근거와 증거가 있다."

- 당에서 후보자격 박탈 결정했다가 뒤늦게 진상조사 하겠다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섭섭함은 없나.
"당에서 예비후보 지위 회수한다고 결정한 바는 없다. 민주당 그런 당이 아니다. 당헌과 당규, 절차가 있고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 상대방 여성 분(김영미 시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 한 말씀 해달라.
"아마 저보다 더 아픈 사람일 것이다. 저는 제 문제니까 고통을 참고 넘어가겠지만 아무 관련 없는 연약한 여성은 얼마나 아프겠나. 이분은 뭐 개인사가 이미 다 밝혀졌지만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 그 아이를 키우며 사회문제, 장애인 문제의 벽을 느꼈던 엄마였다. 지역위원장이자 정당인이었던 저와 그런 문제를 토론했고 저 역시 장애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아빠이고 사회복지사이고 상담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문제 의식이 있다면 함께 사회를 바꿔보자고 권유했고 2009년에 입당한 걸로 기억한다. 정당에 입당해 지역위원회 여성국장을 몇 년간 헌신적으로 했다.

비례 공천의 특혜를 줬다고 하지만 저는 그럴 입장 못 됐다. 충남의 정치지형은 한명 비례 공천할 자원도 없다. 대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여성단체장들을 공천하지만 저도 여러 차례 요청 드렸지만 다른 당 소속이고 다른 당 성향이다. 심지어 남편이 다른 당 소속이라 받을 수 없다고 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여성국장 공천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단일 후보로 입후보 했고, 거기에 어떤 특혜나 경쟁이 없었다고 말씀 드린다. 공주뿐 아니라 충남의 일반적 지역 상황이 그랬다."

- 청와대 대변인 재직시절 부정청탁을 받아 거절했다고 했는데,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눈 적 있나.
"그런 적은 없었다."


태그:#박수현, #충남지사, #지방선거, #연인공천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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