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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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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제50회 국가기도조찬회에서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운전석론)이란 남북관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진행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운전자론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중 북한의 특사(김여정)와 고위급 대표단(김영철)이 방남해 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초청했고, 이어 대북특사단이 방북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개최와 핵·미사일 도발 중단, 남북정상간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했다. 이러한 '평창 데탕트'로 인해 한반도 운전자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

문 대통령은 이날 조찬기도회에서 "이틀 전에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고,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라며 "남북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 고비를 넘었습니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라며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고통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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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30여 년에 걸친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언급하며 특별히 "부드럽고 강한 힘"으로서 '여성 전도사'의 공적을 재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라며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땅에 뿌리내리게 했다"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조수옥·문준경 여성 전도사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조수옥 전도사는 신사참배 거부로 온갖 고초를 겪었고, 평양 형무소에서 만난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자신의 쇠약한 몸을 돌보지 않고 1946년 9월 고아원인 마산 인애원을 세웠다"라며 "그후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문준경 전도사는 병든 자의 의사, 문맹 퇴치 선봉자이자 '우리들의 어머니'로 불렸다"라며 "1950년 순교하기까지 생명을 다해 이웃을 사랑한 흔적들이 전남 신안군 곳곳에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서 더욱 그러하다"라며 "요즘 미투운동(metoo)으로 드러난 여성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통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과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영희 한국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김진표·박홍근·송기헌·백혜련(이상 더불어민주당), 안상수·이채익·성일종·이종명·정양석(이상 자유한국당), 김동철·유승민·이혜훈·이동섭·장정숙(이상 바른미래당), 조배숙(평화민주당) 의원 등 총 50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그:#문재인, #국가조찬기도회, #한반도 운전자론, #미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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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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