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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민주노총 인천지부ㆍ인천여성노동자회ㆍ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성평등한 노동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7일 민주노총 인천지부ㆍ인천여성노동자회ㆍ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성평등한 노동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 김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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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노동자들을 짓누르는 저임금ㆍ임금 격차ㆍ직장 내 성폭력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ㆍ인천여성노동자회ㆍ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는 7일 구월동 신세계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시장에서 차별받는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실태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여성 노동자 비정규직 비율은 52.4%이며, 이 중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40%에 달한다. 여성 노동자가 주로 종사하는 직종은 식당ㆍ마트ㆍ콜센터 등으로 불안정한 비정규직 위주의 일자리가 많다.

또한, 성별 임금 격차는 36.3%로 남성임금이 100일 때, 여성은 63.7의 임금을 받는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6년째 OECD 국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원국 평균인 16%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한국 노동시장의 불평등 문제는 심각하다.

이들은 ▲채용ㆍ배치ㆍ승진 과정에서 성차별 금지 ▲직장 내 성희롱ㆍ성폭력 강력조치 마련 ▲정부의 최저임금 준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미투 운동(#Me_Too)의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직장 내 만연한 성희롱ㆍ성폭력을 방지하는 제도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 노동자는 채용ㆍ임금ㆍ근무여건ㆍ고용형태 등 노동시장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는다"며 "권력 구조에서 발생하는 반인권적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성평등한 노동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직장문화의 수직적 위계 구조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행동ㆍ성희롱ㆍ성폭력은 지금까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됐지만, 명확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여성 노동자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도 있었다. 류현아 알바노조 인천지부 홍보국장은 콜센터에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회사는 '예쁜 목소리를 내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인내하라'고 차별적인 성역할을 강요했다"며 "성적 욕설과 무리한 요구를 감당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본주의를 타파해도 여성혐오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평등한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성평등 사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린 글입니다.



태그:#인천, #여성 노동자, #여성의 날, #3.8,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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