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 이상화가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 이상화가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울컥한 이유…"평창올림픽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돼 눈물"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이번에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록 가장 높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는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20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메달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벅차오르는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눈물의 의미를 묻는 말에 "그동안 준비했던, 무거운 평창올림픽의 짐을 내려놓게 돼 울컥했다"라며 "시상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녀 소치 올림픽 때 느낌과 비교해달라는 말엔 "그때는 벅차오르는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약간 더 뭉클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태극기가 오르는 모습을 보니, 내가 또다시 해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지난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 33의 기록으로 일본 고다이라 나오(36초9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초반 100m까지는 고다이라에 앞섰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발을 삐끗해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메달을 딴 선수들이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은메달 한국 이상화, 금메달 일본 고다이라. 동메달 체코 카롤리나 에르바노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메달을 딴 선수들이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은메달 한국 이상화, 금메달 일본 고다이라. 동메달 체코 카롤리나 에르바노바. ⓒ 연합뉴스


그는 경기 직후 "오랜만에 (기상과 훈련일정을 위해 맞춰놨던) 7개의 알람을 다 끄고 푹 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는 '알람 없이 생활한 하루는 어땠나'라는 질문에 "되게 좋았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어 "매우 어색하더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할 것 같아 일찍 잠에서 깼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람 없이 지낸 건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딴 다음 날 이후 4년만"이라고 부연했다.

'내일은 알람을 켤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상화는 지체 없이 "다시 켜고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이상화는 "일단 올림픽 이후 (출전이) 정해진 대회는 없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이들은 시상대 위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 무슨 말을 나눴는지 묻는 말엔 "무대에 서기 전 긴장된다고 했는데, 고다이라가 힘내라고 하더라"라며 "시상대에선 내가 너무 춥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은메달을 받은 소감에 관해선 "실제로 받아보니 매우 예쁘다"라며 "아쉽지만 2등에도 만족한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받은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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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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