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고현정, 반가워요~ 배우 고현정이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드라마스페셜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리턴>은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 작품이다. 17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리턴' 고현정, 반가워요~ 배우 고현정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드라마스페셜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리턴>은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 작품이다. 17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최근 SBS 수목 드라마 <리턴>의 주연 배우가 교체되었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 교체라는 흔치 않은 파행을 겪은 <리턴>을 둘러싼 갈등은 이제 어느 정도 봉합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고현정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언론들은 연일 고현정의 불성실한 태도와 강의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과거 행적까지 뉴스로 다뤘다. 우아하면서도 지적이었던 그녀의 이미지에 많은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물론 공공장소인 강의실에서 흡연을 한 건 그녀의 잘못이다. 당연히 비흡연자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차원에서, 고현정의 강의실 흡연은 비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흡연을 한 사람이 여배우 고현정이기 때문에 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약 남자 배우라면 어땠을까? 남자 배우라도 고현정처럼 담배 피우는 사진을 연일 올리면서 비난을 가했을까?

비단 담배 문제 뿐만이 아니다. 고현정은 <리턴>의 제작발표회 이후부터 '이미지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시달려야 했다. '살찌고 나이들어 보이는' 그녀의 이미지가 대중을 실망시킨 것이다. 그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대중들은 항상 깨끗하고 우아한 고현정의 이미지를 요구했다. 남자 배우라면 오히려 중후한 멋을 완성했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여배우라는 이유로 '자기관리 못하는' 배우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40~50대 여배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는 사이, 그녀들은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어쩌다 나와도 항상 '변함없는 미모'나 '여전히 조각같은 몸매'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어야 한다.

배우들은 모델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대신 표현해 주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나이가 들었다면 실제 나이에 맞는 편안함과 원숙미를 간직한 여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원숙미보다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요구하는 요즘 시대 여배우상에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턴 고현정 여배우 외모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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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계 근무.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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