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고맙습니다'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ｍ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의 이승훈' 김민석(19·평촌고)이 아시아 빙속 사상 최초로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석은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1분44초93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빙속 선수가 남자 15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김민석은 일찌감치 1500m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제2의 이승훈으로 주목 받아왔다. 지난해 2월 평창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던 2017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했고, 이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렸던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분45초43으로 4위에 올랐다. 컨디션 저하로 3,4차 대회에서는 각각 10위, 20위로 조금 주춤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체력을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전날 훈련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컨디션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내일 경기 성적이 제 컨디션이에요"라고 맞받아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ｍ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 차세대 간판 김민석 1,500m 동메달!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ｍ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민석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 자신감은 결국 동메달이라는 대답으로 돌아왔고 이승훈을 이을 한국 빙속 장거리 기대주임을 증명해냈다.
15조 인코스에서 하랄드 실로우스(라트비아)와 함께 출발한 김민석은 초반 300m를 23초94로 통과했다. 한 바퀴를 지나 두 바퀴 지점인 700m를 통과하며 25초70으로 나가며 서서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세 바퀴를 돌면서 실로우스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고 1100m를 26초81로 제치며 마지막 역주를 펼쳤다. 김민석은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해 1분44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 김민석, 내가 해냈다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민석이 동메달이 확정되자 코치진을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환호하는 김민석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ｍ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민석이 코치진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먼저 경기를 마친 김민석은 코치와 함께 경기 결과를 지켜보다가 마지막조 경기 결과가 끝난 후 동메달이 확정된 것을 알고는 코치와 포옹하며 기뻐했다.
금메달은 지난해 강릉에서 열렸던 2017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에서 1000m, 1500m 2관왕인 키얼트 누이스(네덜란드)가 1분44초01로 정상에 올랐다. 누이스의 금메달로 네덜란드는 남녀 1500m 금메달을 가져갔다. 또한 첫날 열렸던 여자 3000m에 이어 스벤 크라머가 남자 5000m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네 개를 모두 싹쓸이 했다. 은메달은 파트리그 뢰스트(네덜란드)가 1분44초86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