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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로 향하는 권성동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권성동 법사위원장님! 본인이나 내려놓으세요!"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이어가던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강릉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권 의원에게 육성으로 법사위원장 사임을 요구한 이는 의석에 앉아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이었다.

권 의원이 이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권 포기를 건의해달라고 요청하는 도중 나온 말이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권 의원이 사법 개혁을 운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전날(6일)에는 박범계 의원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권 의원의 사임을 촉구하며 법사위 전체회의를 전면 보이콧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채용비리 의혹 법사위원장, 그만둬야"....권성동 "내가 바보냐"). 

박범계, 권성동에 "사퇴하세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행사 의혹에 연루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권 의원을 향해 "(법사위원장) 사퇴하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 남소연
ⓒ 이승열
"민주당에서 권성동 능가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박 의원의 고성 끝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같은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은 연단에서 내려오는 권 의원에게 "잘했다! 역시 권성동이다!"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저보고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겠다, (법사위를 파행시키지말고) 의결해달라"고 항변했다.

이낙연 "대통령, 4년중임제 고집하지 않는다"

한편, 권 의원과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선거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와 검찰 권력 분산 등 사법개혁 과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은 우선 '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 등 기존 권력 구조 개편 대신 기본권, 지방분권 등을 내세워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4년 중임제를 하겠다고 하니 민주당 내 분권형 개헌론자 대신 새 멤버들이 들어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지방분권을 내세워 결국 공약을 이행하는 것처럼 쇼를 하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대정부질문 나선 권성동 의원 7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개헌 관련 질의 도중 권 의원이 손바닥 마주치는 시늉을 해보이고 있다. ⓒ 남소연
이 총리는 이에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빼자고 하는 것은 국회에서 이를 합의해달라는 것이다"라면서 "국회에서 합의를 못하는데 (대통령이 따로 개편안을) 내봤자 그게 되겠나. 그게 안 되면 기본권, 지방분권이라도 하자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4년중임제를 희망하기는 하지만, 그 주장을 고집하지 않는다"라는 설명이었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합의를 해주면 따르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의원은 검찰 수사권 경찰 이양 등 정부의 사법개혁 방침은 '정치검찰'에 대한 실효성 있는 처방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검찰의) 인사권을 내려놓기 전에는 정치라는 딱지가 검찰이든, 공수처든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대통령께 이러한 진단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 또한 국회 합의에 따른 문제라고 되받았다. 이 총리는 "사법개혁특위가 큰 결단을 내리면 (청와대가) 잘 따르겠다"라면서 "특위에서 잘 합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그:#권성동, #이낙연, #강원랜드,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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