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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의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의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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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 장관은 출마에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힌 상태이지만, 기초의원들은 경선 흥행과 시정 교체를 위해서는 그의 출마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해양수산인들도 김 장관의 시장 출마를 바라는 지지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 장관을 지지하는 해양수산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2천명을 목표로 지지 세력도 모으고 있다.

2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초의원 13명을 포함해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이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해수부 장관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3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륜을 갖춘 김영춘 장관이 이번 6·13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면서 "후보로 나서서 타 후보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작금의 일당독재의 적폐를 청산하고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전략산업 육성 등을 위해서는 부산 정치 권력의 교체가 절실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의 1당 지배체제를 종식시켜서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세계해양도시의 중심으로서의 도약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로서 그 소임을 다해 주길 촉구한다"고 김 장관의 출마를 주문했다.

유력 후보 행보 불투명 속 김영춘 등판 촉구 목소리

하지만 이들은 김 전 장관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입장 발표를 추진한 손용구 부산진구의원은 "통보한 바도 없고 김 장관으로부터 지시나 어떤 말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시당과도 별개"라면서 "기초의원협의체가 있고, 부산시당에서 지시받고 간섭받는 건 아니다"라며 자발적 참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초의원들이 대거 나서 김 전 장관의 출마를 촉구하는 배경은 민주당 시장 후보 '구인난'과도 관련이 있다. 연말연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후보군보다 우세를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정작 대상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열린 청문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 빵 터진 김영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열린 청문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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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출마설이 나돌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일찌감치 뜻이 없음을 밝혔고, 가장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있는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은 여전히 잠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자들로부터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춘 장관 역시 출마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인물들의 행보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에서도 이 점을 답답하게 여기고 있는 게 역력하다. 시장 후보가 결정되어야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거돈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출마 촉구 선언 이어질 듯

한편에서는 오거돈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 내 주류 세력의 불편한 심경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러브콜에도 민주당과 거리를 둬 왔던 오 전 장관에게 시장 후보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를 일부 당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온다.

실제 오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민주당 복당을 결정하던 부산시당 상무위원회에서 일부 지역위원장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장관의 출마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계속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숱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해수부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김 장관은 현재 세종과학기지 방문차 남극에 머무르고 있다.

김 장관의 측근인 정치권 인사는 "김 장관은 여전히 출마에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면서 "출마를 요구하는 의견이 커진다고 생각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보았다.

하지만 김 장관의 출마를 바라는 쪽에서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해양수산인 지지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양병호씨는 "부산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알고 교감해 공약을 실천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김 장관"이라면서 "지지자 모임을 확장해 외연을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 출마를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그:#김영춘, #부산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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